김명중 배우 15년째 홀로 이끌어온 '침묵'
예술과 예배의 만남을 꿈꾼 단홍의 성극 시리즈

침묵 김명중 배우
성극 '침묵'에서 1인 무대를 채우는 배우 김명중의 극중 모습. ©극단 단홍

극단 단홍이 일본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대표저서 〈침묵〉을 원작으로 한 모노드라마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선보인다. 김명중 배우가 15년째 단독으로 무대를 지켜온 이 작품은, 고난과 배교, 침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질문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그동안 전국 350여 회의 공연으로 많은 교회에 강한 울림을 남긴 바 있다.

모노드라마 '침묵'은 신앙 박해가 극심하던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로드리고는 배교했다는 스승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조선으로 향한다. 그는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신앙을 지키려 애쓰는 이들을 만나지만, 혹독한 박해 앞에서 순교와 배신, 두려움과 절망이 교차하는 현실을 목격한다. 신도들이 차례로 처형당하는 참혹한 광경 앞에서 그는 가슴 속 질문을 피할 수 없다."하나님, 왜 침묵하십니까?"

이 질문은 소설의 핵심이자, 오늘날 신앙인들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연출을 맡은 유승희 감독은 원작의 주제를 살리면서도 "고통 속에서도 결국 우리와 함께 계셨던 하나님"이라는 신앙적 해석을 담아냈다. 유 감독은 원작의 핵심을 살리되, 한국 교회에 맞게 주인공을 '목회자'로 재해석해 15년째 무대에서 이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다.

단홍은 창단 이후 사회문제·신앙고민을 다뤄온 여러 작품을 제작해왔다. 청소년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닌 것' 등을 연출해 온 유승희 감독은 이번 작품을 "예배에 예술을 접목하는 실험이자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희 감독는 "요즘 교회가 젊은 세대를 붙잡기 위해선 예배와 예술의 결합이 더욱 필요하다"며 "'침묵'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신앙의 근본을 직면하게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연에 김명중 배우는 15년 동안 이 작품 하나만으로 1인 무대를 이끌어왔다. 그는 드라마 '동이', '주몽', '괜찮아 사랑이야'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했으며, 연극에서는 '늙은 부부 이야기', '존왕', '레미제라블' 무대에 올랐던 중견 배우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배교의 유혹, 순교의 비명, 침묵 속에서 치열히 몸부림치는 신앙인의 내면을 혼자서 모두 표현한다.

한편,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공휴일 오후 4시와 7시에 열린다.

또한, 대학로중견연기자 사회적협동조합의 주최주관으로 열리는제1회 대중연모노드라마페스타(~26년 1월 4일)의 6개 작품 중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모노드라마 침묵
'침묵' 포스터 ©극단 단홍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극 #대학로 #모노드라마 #침묵 #엔도_슈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