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단체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 단체사진 ©한국선교신학회

한국선교신학회가 27일 서울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에서 ‘다문화 사회에서의 전도’라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허준 교수(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는 ‘다문화 사회 이주민에 대한 전도방안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일반적으로 다문화 사회는 종적, 민족적, 문화적으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이 조국을 떠나 새로운 거주지로 이주해 지역사회의 문화, 가치관, 제도, 법규 등에 적응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집단을 형성한 사회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 이주민 조사가 시작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나라의 외국인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연평균 9.7%의 증가율이 나타나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약 700~800만 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인구는 전체 5,200만여 명중 10%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인구는 51,422,507명이며 총인구의 3.6%에 해당하는 1,861,084명의 다문화 이주민이 우리사회에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형별 외국인 이주민을 살펴보면 이들 중 외국인 근로자가 26.6%, 결혼 이민자는 8.6%, 유학생 6.3%, 외국국적 동포가 14.9%이며 기타 외국인이 23.1%로 나타난다”며 “국적을 취득한 이주민은 9.1%에 해당하며 외국인 자녀 11.4%가 거주하고 있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해마다 다문화 이주민이 급증하고 있으며 우리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는 빠르게 다문화 이주민으로 채워지고 있으나 다문화사회를 형성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풀어나가야 할 난제들로 가득한 상황이다”며 “이주민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주어진 환경과 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않고 있으며 새로운 이주자를 받아들이는 지역 주민도 고유한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과 이주민으로 인해 새롭게 대두되는 문화에 대한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특히 “단일민족임을 중시하는 문화적 분위기가 자칫 문화적 우월주의로 나타나 이주민 문화를 경시하고 그들을 사회구성의 일원으로 인정하기보다 외국인 노동자, 혼혈인으로 부르며 지배하려거나 자신들과 다른 열등한 부류의 집단으로 치부하는 잘못된 인식과 태도를 산출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자세는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불협화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통합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 교수
허준 교수 강연 사진 ©유튜브 영상 캡쳐

허 교수는 “다문화 이주민과 공존하는 사회를 구성하는 일은 시대적 의무이며 구성원 모두에게 책임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교회도 필요한 역할을 감당하며 이 시대적 요구에 참여해야 한다”며 “더구나, 다문화 이주민은 새로운 지역으로 자국의 문화와 가치관 뿐만 아니라 종교까지 들여오는 특성이 나타나며 이주지역의 사회적 유대관계가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종족종교와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교회는 그들의 종교적 전통과 특성에 대한 연구를 포함해 종교적 문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돌봄 사역을 포함한 사회의 보조적 역할을 감당하며 이주민과 공존하는 사회를 구성하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이단이 적극적으로 이주민에게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존교회 성도의 관심이 이들에게서 동떨어져 있음을 발견하기에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복음의 대상으로 품고 이방인이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신 공존해야 할 소중한 이웃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며 “이와 같이 다문화 이주민을 공존의 대상으로 고려한다면 그들이 소유한 문화는 더 이상 다문화 이주민에게만 한정된 현실이 아닌 한국사회와 교회공동체가 함께 공유하고 수용해야 할 과제가 되기에 교회는 말씀의 원리 안에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접목하며 기독교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공유해 기독교 공동체로 초청하는 전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문화사회 이주민에 대한 전도방안으로 먼저 이주민 전도를 위한 교회교육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성경적 가르침을 찾아 세미나와 성경공부 그리고 설교 등을 통해 먼저 교인들의 관심과 이해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문화사회의 전도를 위한 첫 걸음은 전도 대상자들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며 “교회는 교육을 통해 이주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배우는 일에서 시작해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며 내면세계의 고통, 갈등, 두려움과 욕구 등을 인지하고 인생의 중요한 목표와 의미 있는 가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전도대상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성경의 가르침을 더해 인식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다문화 전도대상자들에게 친구와 가족공동체로 다가가야 한다”며 “교육을 통해 대상자를 파악한 후에는 그들이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의 영향력을 인지하기 위해 함께 시간을 갖고 관찰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문화사회의 전도는 이주민을 친구로 인정하며 친구의 입장에서 그들과 삶을 나누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다문화 전도대상자를 위한 선교적 관점의 돌봄사역을 실시해야 한다”며 “다문화사회의 전도에 있어서 다음단계는 이주민의 문제와 현실적인 필요에 대해 친구와 가족공동체의 입장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사역으로 연결하는 일이다”고 했다.

더불어 “돌봄의 사역은 주님이 감당하신 주요사역의 일환으로 전도대상자의 필요를 채우는 일이다”며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방향성은 전도와 선교적 관점이 이 사역과 함께 유지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돌봄사역이 구제와 봉사의 차원을 넘어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며 복음으로 죄악 된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는 복음제시를 통해 예배자로 세우는 것”이라며 “이주민에게 성경공부와 대면전도를 통해 복음을 전한 후에는 영접자를 교회로 인도해 예배자로 세우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복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인간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변화를 체험하고 인간의 본질적인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사명을 깨닫는 일을 목표로 한다”며 “예배자는 이 과정을 거쳐 전통적인 문화의 가치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변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마지막 다섯 번째는 복음전도를 위한 이주민교회와 한국교회의 공동연대 사역”이라며 “이주민이 전도를 통해 복음을 깨닫고 예배자로 세워진 뒤에는 한국교회 내에 이주민을 위한 자국어 예배를 활성화하여 그들에게 특화 된 예배와 교재의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교회안의 교회가 세워지도록 지원하는 사역이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다문화사회의 이주민을 위한 전도는 그리스도인과 이주민이 서로를 자율적 주체로 인정하며 소통과 연합을 통해 상호의존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존중을 통한 공존의 노력을 기울여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뤄가는 복음의 연대사역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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