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더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니다"
"조국, 윤미향에게도 이렇게 압수수색 했나"

왼쪽이 자유북한운동연합 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왼쪽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뉴시스

'대북전단 살포' 관련 수사를 받는 탈북민단체 측이 26일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큰샘 사무실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 대한민국은 이 순간 더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 헌법 12조에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시건방진 김여정이 몇 마디 하니까 쫄아서 납작 엎드려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자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김여정이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것인가. 우리 대통령 위에 있나"라고 되물으며 "대한민국 경제, 사회, 문화 발전 역사다. 육사 교재로 쓰는 걸 보낸 것이다. 이건 청와대 홍보처나 군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접경지 주민이 위협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접경지뿐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전체를 위협하는 것은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한 게 박상학인가 김정은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기부금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다. 일반 국민이 5000만원 보내서 하는 것인데 보낸 분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라고 말했다.

SBS 취재진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 "SBS가 대국민 사기를 치고 있다. 만나자고 한 적도 없고, 경찰 경호를 받고, 비공식적으로 쓰는데 어떻게 SBS가 찾아왔느냐"며 "김정은더러 우리 아들을 죽이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SBS의 취재로 인해 자신의 아들의 신변을 우려해 저항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정오 큰샘 대표 측 변호인는 이날 오후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 영장에 담긴 주요 혐의를 보면 판문점 선언을 거들먹거린다"며 "그런 우스꽝스러운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압수수색 영장에 박 큰샘 대표 혐의가 ▲남북교류협력법 위반(반출)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위반 ▲고압가스 안전 관리법 위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적시됐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판문점 선언을 파괴시킨게 누구인가"라고 되물으며 "'과연 이게 대한민국 경찰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경찰의 보안수사대는 간첩을 잡는 기관이다. 그런데 오히려 북한 주민을 도우려고 하는 사람에 대해서 수사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아울러 "사람을 잡으려고 작정하고 덤비는 것 같다"며 "조국(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이렇게 압수수색했는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큰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오 대표 변호인은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 변호인과 박 대표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정오 대표의 친형인 박상학 대표가 운영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1시57분께 박상학 대표가 도착하면서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날 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면서 "북한 2000만 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게 범죄시하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 국민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압수수색에 대해 아주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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