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소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

2019년 6월 5일 분당 모교회 부목사가 동성애 관련 설교를 하면서 동성애 흐름에 대해 “대세는 넘어갔다” 동성애 반대 운동진영을 향해 “꼰대” 표현을 했다. 연이어 많은 성도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급기야 해당교회 목사는 “동성애 연구소를 만들겠다. 반동성애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겠다. 동성애 반대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교회에서 동성애연구소를 대신한 것으로 판단되는 기독교성윤리연구소를 만들었다. 외국에서 출판된 성교육 교재를 번역하여 연령별 성경적 성교육 교재를 출판했다. 그 동안 세속적인 성교육 교재로 아이들이 교육받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크리스천 학부모들에게 희소식이었다. 책 내용을 보지 못했지만 많은 성도들이 이런 발표에 기뻐하고 축하했다. 해당교회 담임목사는 설교를 통해 좋은 교재가 나왔으니 많이 사보라고 했다. 하지만 책을 구입해 본 독자들은 아연실색 하고 말았다. 1년이 지난 2020년 6월, 한국 성도들과 학부모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성경적 성교육 교재라는 외형의 이름과 내용이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 학부모들과 많은 성도들의 기대에 너무나 못 미치는 내용들이었다. 선의로 시작했지만 교재를 출판하는데 필요한 역량과 준비가 많이 부족한 결과였다. 여러 단체에서 책에 대한 검토와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다.

공통적인 문제점은 첫째, 동성애에 대한 원인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2019년 동성애는 약 48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GWAS(Genome Wide Association Study, 전장유전체 연관분석) 분석으로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이런 최신의 정확한 과학적 사실을 담지 못하고 있다. 시대에 뒤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젠더 개념을 설명하고 인정하는 문장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반기독교적이고 창조질서에 반하는 사상을 아이들에게 앞장서 알려줄 이유가 없다.

셋째, 조기 성애화(sexualization)를 부추키는 내용들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노골적인 그림과 내용을 담고 있다. 어른들이 보아도 민망한 내용과 그림이 담겨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성윤리가 빠진 과도한 정보제공(Too early Too much information)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넷째, 연령에 맞지 않은 언어 표현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타락한 성문화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있지 않은 내용을 무리하게 추정하여 이야기로 담고 있다. 매우 위험한 접근이 아닐 수 없다.

여러 단체의 분석 자료가 전달되었다. 실망스럽게도 해당교회 목사와 연구소의 일관성 없는 무성의한 답변이 이어졌다. 교재 번역과 감수에 참여한 분들의 신앙관과 역량이 도무지 미덥지 않다. 여러 단체의 충심어린 조언에 대해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 우린 우리 생각 우리 식대로 갈게’라는 소리로 들리고 있다. 선의를 가지고 열심을 내다가 간혹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현명한 사람은 주변에서 조언을 해 줄 때 솔직히 인정한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마음이 닫혀 있으면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과 행동이 더욱 강퍅해진다.

성경적 성교육 교재가 왜 필요한 것일까? 기존 공교육에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는 성교육의 문제점들을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알기 때문이다. 첫째, 유물론을 기초로 한 세속적 인본주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둘째 성윤리가 빠진 지나친 성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성적 호기심과 성애화를 유발시킨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제 해결책을 찾아보아야 할 때다. 시간을 끌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에게 맡겨 주신 아이들의 영혼을 지키고 양육하는데 독이든 사과를 먹일 수는 없다. 크리스천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한 때다. 성경적 성교육 교재는 신학, 의학, 교육, 법률, 윤리, 언어 전문가들과 현장에서 가르치는 강사 분들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의 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성경적 성교육은 하나님을 아는 신앙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신앙교육이 바탕이 된 인격교육이 핵심이다. 혼합된 신학이 아닌 기독교 세계관이 명확하고 선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기독교 윤리학자와 현장 목회를 담당하는 목사가 참여해야 한다. 동성애 문제를 성경과 과학에 근거하여 바로 다루어야 한다. 젠더주의를 포함하거나 인정하는 내용을 담아서는 안 된다. 너무 이른 나이에 위험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야 한다. 성범죄에 대한 법률적인 문제 역시 함께 다루어져야 한다. 교육대상에 걸 맞는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지 언어영역 교사의 참여도 필요하다. 불필요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의학정보가 담겨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의사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이미 많은 단체가 선한 사역에 기꺼이 자원하여 달란트를 제공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해당 교회의 용기 있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하다. 삼겹줄의 크리스천 집단지성이 참여하여 바른 내용의 교육 자료가 만들어지길 기도한다.

이명진(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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