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에스라성서신학회가 20일 서울 에스라성서원에서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순서로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한국개혁신학회 회장)가 ‘기독교는 질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창조 때 이 세상에 병은 없었다. 창조 될 때 그 상태에 계속 있었거나 더 높은 상태로 나아갔다면 우리에게는 질병이나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람이 죄악을 범한 후 피조계 전체는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게 되었고, 그 저주의 결과 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형태의 질병”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질병들은 타락한 상황에서 인과응보로 주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형벌이나 징계의 형태로 주어지기도 한다”며 “이는 타락 이후에 우리에게 주어진 고난의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다. 성경은 이 세상에 병이 존재하게 된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죄 때문이고, 때로는 어떤 구체적인 죄 때문에 특별히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옛 유대인들은 질병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모든 상황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려고 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사역하실 때 제자들조차도 이와 관련해 예수님께 질문한 적이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선천적 시작장애’에 대한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자들은 시각장애를 가지게 된 것이 그의 부모의 죄로 인함인지 자기의 죄로 인함인지 물었다. 그들은 죄와 병을 기계적으로 연결시키는데 익숙했고, 그 논리로 질문했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큰 원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므로 생긴 오류이다. 예수님은 이런 기계적인 적용에 대해 비판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난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질병과 고난, 죽음에 대해 어떤 한 가지 시각만을 가지고 기계적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지금과 같이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먼저 우리는 병을 하나님의 심판이나 마귀의 역사로만 봐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해 성경의 온전한 생각을 따라가지 않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 위와 관련해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병마(病魔)라는 말도 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라며 “이런 말은 무의식중에 모든 병은 마귀의 작용으로 생기는 것과 같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소위 ‘명령 기도’, ‘선포 기도’라는 방식도 사용해서도 안 된다. 기도는 우리가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와 일반계시의 빛 아래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삶의 온전한 의미를 가지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서, 혹시 병에 걸리게 되면 주께서 이 병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겸허하게 묻되, 혹시 이것이 우리의 죄에 대한 징벌인지, 아니면 우리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드는 시험인지를 묻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지녀야 될 태도는 먼저 질병에 걸리면 주께서 기적과 같은 초자연적 방식으로, 또는 의료기술과 약을 사용하시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우리를 속히 치유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기도해야 한다”며 “모든 치유는 하나님께서 하신다. ‘하나님은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는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둘째, 만약 주께서 우리가 계속 병을 지니고 살아가기를 원하신다면 내 은혜가 그것으로 족한 줄 알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서 더 잘 드러나기를 바라면서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신앙을 유지해야 한다”며 “ 질병을 안고 살아가면서 주변에 같은 연약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위로하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셋째, 우리는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 더 이상 질병과 죽음이 없다는 것을 특별계시에 근거해 아는 사람으로서, 그 나라가 속히 임하여 오도록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며 “온 세상이 감당하기 어려운 전염병의 현실을 주목하여 역사의 마지막 날에 주께서 이 모든 것을 제거해 주실 것을 겸손히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백성은 병과 고난 그 자체보다,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의존하고 바른 관계를 지니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하여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살아갈 것”을 권면했다.

“성경에 나타난 동물보호 정신 다시 새기자”

이어서 두 번째 발제자로 노영상 박사(백석대 기독교윤리학, 호남신대 전 총장, 한국기독교학회 전 회장)가 ‘인수공통감염병 창궐과 동물보호’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노 박사는 “최근 코로나19도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인수감염병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인수감염병 창궐은 인간이 동물들과의 바른 관계를 갖지 못해 야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 특히 오늘날의 공장식 축산은 동물들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사육방식이다. 이런 사육방식은 병에 취약하게 되며 그 병이 인간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제 우리도 인간의 입장에서만 동물을 보지 않고, 동물복지의 측면에서 그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성경에 나타나는 동물보호 정신을 다시 새겨 서로 위로자와 보호자가 되는 위치로 관계를 되돌려야 한다”고 했다.

“신자의 사회참여, 하나님 나라 위한 헌신”

또 이날 세 번째 발제자로 김광열 박사(총신대 조직신학, 총체적복음사역연구소장)는 ‘성도의 사회참여의 성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코로나19의 재앙 앞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에 뛰어드는 가운데, 올바른 신학적, 신앙적 정체성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의 사회적 의의를 드러내는 일을 성경적으로 잘 깨닫고 감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성도가 사회참여를 하는 이유는 복음의 총체성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영향을 끼쳐왔던 죄의 통치는 전인적, 사회적, 우주적”이라며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를 회복하는 복음사역의 범위도 총체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와 사회봉사는 복음의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첫째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은혜의 복음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둘째 그리스도인은 사회적 섬김의 출발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을 수행할 때 고려해야할 조건들을 결정하는 일에서도 복음의 정신으로 접근하되, 무조건적인 성격과 함께 조건적인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신자의 사회참여는 주님의 복음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헌신이다”며 “종말에 완성될 주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이 땅에서부터 총체적 회복의 역사를 시작하는 사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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