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대명령

통일선교와 북한선교를 하려면 '연합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선교만큼 연합과 협력이 어려운 사역도 없는 듯하다. 통일과 북한선교에 대한 의견과 방법은 다 달라도 사상과 이념, 진영논리, 이권을 넘어서서 더 큰 그림 안에서 대화하고 하나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는 없을까.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켄싱턴 호텔 설악에서 열리는 2020 선교통일한국 컨퍼런스에서는 이러한 통일선교와 북한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큰 그림과 뜻을 살펴보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대표회장 김종국·상임대표 조요셉)는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선교단체 연합체, 통일선교 전문가와 현장 선교사, 통일선교 사역단체 대표, 교회 통일선교사역 담당자, 대북NGO 활동가 등 30여 개 단체 7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일선교를 위한 연합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협의하고, 코로나19 이후 통일선교와 세계선교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를 앞두고 18일 물댄동산교회(조요셉 목사)에서 열린 선통협 실행위원회에서 선통협 대표회장 김종국 목사(인도네시아장로교신학대학 학장, 고신세계선교회·KPM 직전 본부장)를 만났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김종국 선통협 대표회장은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속의 마지막 분단국인 남북한의 하나 됨과 그로 인한 세계선교에의 기여라고 믿는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선교통일을 준비하는 로드맵을 설정하고, 각 교회나 선교단체가 함께 고민하면서 각자에게 적합한 그림을 그리는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세계선교의 과정으로서 한민족 통일과 복음화 요청"

김종국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 내에서 진보는 평화통일, 보수는 복음통일이라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우리의 종착점으로 여겨지던 통일은 끝이 아니라, 사도행전 1장 8절('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의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계선교의 남은 과업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곧 선교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하나 된 '그레이트 코리아'(Great Korea)의 사명은 세계선교에의 기여이며, 세계선교를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서 한민족의 통일과 복음화가 요청된다는 의미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를 '그레이트 코리아 미션(Great Korea Mission): 통일을 넘어 세계선교로!'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처럼 세계선교라는 큰 그림에서 통일을 준비한다면, 연합과 협력의 문제는 훨씬 더 쉽게 풀릴 수 있고, 기도의 지경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선도국이 된 이유는..."

김종국 목사는 기독교가 부흥하고 세계 선교사 파송 2위 국가가 된 한국이 오늘날에는 경제, 문화, 스포츠, 예능 등 모든 면에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COVID-19(코로나19)의 대응에서도 대한민국이 모범 사례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신뢰와 인정,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들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기회"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강력하고 거대한 선진국(Advanced Country)은 아니더라도, 세계를 이끌어야 하고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선도국(Leading Country)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 주고 계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잘나고 뛰어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이며, 여기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하나님의 뜻이 바로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그레이트 코리아'"라며 "앞으로 남북이 하나 되어 선교적 역할을 할 때 조선족, 고려인, 제3국의 탈북민을 통해 아시아 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크게 쓰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교통일한국협의회

"그레이트 코리아 위해 흩어지는 교회로서 각 영역 전문인 세워야"

김 목사는 "하나님의 큰 그림을 바라본다면 그동안 북한과 탈북민만 바라보다 지치고 상처받은 남한교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세계선교 차원에서 통일선교와 북한선교를 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성도들이 흩어지는 교회로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교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교회 선교의 평가와 함께 거품이 걸러지고 방만했던 사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과 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 자리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선교의 긴급성을 느끼고, 북한에 대한 정치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상대명령을 이루는 세계선교적 관점에서 선교통일을 도전하고 로드맵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한국교회가 선교에 전반적으로 지쳐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 프로젝트와 열매를 중시하다 보니 선교현장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며 "이제 건물을 세우는 선교가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선교가 중요하다. 결국 선교통일 사역도 사람을 준비시키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기풍 목사 등 1907년 평양신학교 1기생들이 선교적 정신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아갔던 것처럼, 세계선교에 일당백을 감당할 선교적 목회자, 선교적 교회를 준비하는 것이 통일선교, 북한선교 기금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IT, 경제, 예술 등 모든 전문 영역의 사람에게 선교적 DNA를 심고 준비시켜 한국 청년들과 탈북인, 조선족을 이 시대 이기풍 목사와 같은 사역자로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내는 교회, 흩어지는 교회, 선교적 교회로서 젊은 세대에 가치관을 심어주는 무브먼트를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선교통일한국협의회 https://www.ukma.kr/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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