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수년 전 교회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고등부와 대학부 때까진 교회출석을 잘하다가 결혼한 이후부턴 교회출석을 하지 않고 있다. 오랜만에 긴 얘기를 나누다가 교회를 다시 나와야 안 되겠냐고 했더니, 대답 대신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가 1%만 다르다고 하던데, 창조론보다는 진화론이 더 맞지 않을까요?” 교회에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2]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고 조리 있게 답할 수가 있었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 차이는 1%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누구나가 다 아는 상식에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이것을 근거로 공통조상이 있었다는 주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1%의 차이라면 차이가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3] 하지만 제대로 파악해보면 이것은 정확한 데이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침팬지의 유전체(genome)는 사람의 것보다 12%가 더 크기 때문에 12% 차이가 난다. 침팬지는 48개의 염색체(chromosomes), 그리고 사람은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인간 유전체를 모형(template)으로 사용하여 남는 부분이나 비정렬 DNA나 결손(DNA GAP), 크기들은 삭제하고 일부분만 비교한 것이다.

[4] 유전체의 많은 영역에서 주된 DNA 서열의 재배열이 있으며, 이것은 10~20%의 불일치성을 가져온다고 한다. 전체를 고려하면 유사성은 비교 기준에 따라 81%, 88%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실제는 12~19%까지 다르다는 결과이며, 이는 30억 염기서열 중 3.6억 개에서 5.7억 개까지가 다른 것을 의미한다. 전체를 비교대상으로 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위해 편향적이고 부분적인 데이터를 뽑아낸 것이다.

[5]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정리하자면, 침팬지와 인간의 DNA가 1% 정도로 작게 차이 나는 것이 아니라 12~19%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나는데, 그것도 염기서열에 있어서 4~5억 개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 정도의 차이라면 인간과 침팬지의 DNA가 유사하다거나 공통조상을 가졌다거나 사촌 지간이라 주장하는 이들을 아주 부끄럽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6] 독일의 유대인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은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 평생 회의했던 대표자이다. 그는 생물의 다양성에 감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항상 다윈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왔다. 그의 진화이론은 이 모든 다양한 종들을 설명할 수 없으며, 독립적인 종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진화할 수 없다. 마침내 그들은 진화가 출산 과정을 통해 갑자기 다양한 종들이 튀어나왔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7] 진화론의 창시자는 다윈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가 다 창조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성경의 진리를 가장 크게 훼손시킨 다윈은 반드시 지옥에 떨어졌을 거라 믿고 있을 게다. 수년 전 나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다윈이 신학을 전공하며 다녔던 크라이스트 칼리지(Christ College)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의 동상 앞에 선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죽음을 앞둔 다윈이 회심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학자로서의 호기심과 궁금증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8] 다윈의 말년에 관해서 깊이 연구한 결과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다윈이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켄트의 다운(Downe)에 있는 그의 저택을 방문했던 ‘호프 여사’의 증언을 간략히 소개한다. 그녀가 방에 들어섰을 때, 다윈은 창문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바깥 광경을 가리키면서 한 손엔 그가 평소 늘 공부하던 성경책을 펼쳐놓고 있었다.

[9] “지금 어딜 읽고 계셔요?” 침대 곁에 앉은 호프 여사가 묻자, “히브리서요!”라고 답했다. “아직 히브리서예요. ‘왕의 책’(Royal Book)이라고 저는 부르죠. 웅대하지 않습니까?” 그는 손가락을 몇 구절 위에다 올려다 놓으며 설명을 달았다. 호프 여사는 창조 역사와 그 장엄성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묘사한 강력한 견해들과 함께 창세기 앞부분들을 그들이 어떻게 다뤘는지도 넌지시 전했다.

[10] 다윈은 매우 괴로운 듯 다소 신경질적으로 손가락을 꼬면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미숙한 신념의 젊은이였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 늘 의혹하면서 물음과 착상을 던지곤 했는데, 나 자신도 모르게 그 신념들은 산불처럼 번져 갔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의 종교로 삼았더군요.” 그는 잠시 멈추고, 늘 정답게 들고 있는 성경책을 들여다보며 ‘하나님의 거룩함’과 ‘그 책의 웅대함’에 관해 몇 문장을 읽더니 갑자기 말했다.

[11] “제 집 정원에 약 30명 수용이 가능한 썸머 하우스(Summer house)가 있습니다. 저기 있지요.” 그는 창밖을 가리켰다. “거기서 말씀을 해 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마을에서 성경 읽기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 제 하인들과 입주자들, 몇몇 이웃을 거기 부르겠습니다. 다들 모이게요. 그분들에게 말씀 전해 주시렵니까?”

“무슨 말을 할까요?”

[12] “그리스도 예수에 관해서요!”

그는 또렷하고 힘찬 목소리로 답하고는 다시 목청을 낮춰 말했다. “그리고 그분의 구원에 관해서요. 최고의 주제 아닌가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 찬송가도 좀 불러 주시길 바랍니다. 작은 악기로 노래도 이끄시지요?” 그가 이 말을 할 때 얼굴에 어린 그 놀라운 밝음과 생기를 호프 여사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13]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내일 세 시에 모임을 이끄시면 이 창문이 열려 있을 것입니다. 저도 노래에 같이 참여하는 줄 아시면 됩니다.”

이 간증을 처음 확인했을 때 내가 받은 충격은 아주 컸다. 아울러 착잡한 심경이 몰려옴을 절감하기도 했다. ‘과연 이 엄청난 내용들이 사실일까?’ 하는 일말의 의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14] 이 간증은 1915년 8월 19일 미국 워싱턴 D.C.의 침례교회 주간신문인 ‘워치먼 익재미너’(Watchman-Examiner)에 실렸던 내용이다. 다윈의 가족이나 측근들은 호프 여사(Lady Hope)의 간증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현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탐색한 뒤 <다윈 레전드>란 책을 썼고 하버드대 방문교수이기도 한 다윈 전기 작가 제임스 무어(James Moore) 교수와 그의 공저자 에이드리언 데스먼드(Adrian Desmond)의 결론은 호프가 다윈을 방문했었다는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다.

[15] 다윈에 관한 흥미로운 얘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된다. 당시 마을 우체부 니콜스(Nichols) 씨는 호프 여사가 다윈을 방문한 같은 해인 1881년 피건을 통해 개종한 사람이다.

[16] 친구 포욱스(Pokes) 씨는 니콜스가 생시에 이런 얘기를 들려 줬다고 그가 97세로 죽은 이듬해 진술했다고 한다. “다윈의 죽음 전 방문한 이 부인의 말에 따르면, 다윈은 자신에게 신약성경을 읽어 줄 것과 또 주일학생들이 (찬송가) ‘저 멀리 푸른 언덕에’를 불러 주길 그녀에게 요청했다. 이것이 이뤄지자, 다윈은 크게 감동된 나머지, ‘내가 여태 해온 대로의 진화론을 발표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17] 이밖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 힘든 여러 증언들이 있음을 나는 확인했다. 지옥에서도 아랫목에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던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을 천국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 나를 꽤 흥분시킨 게 사실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서두에 언급했던 후배가 던진 질문에 관한 답을 소개하고 모든 걸 정리하기로 한다.

[18] 바로 이 질문이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가 1%만 다르다고 하던데, 창조론보다는 진화론이 더 맞지 않을까요?” 어떻게 답했을 거 같나? 나의 대답은 이랬다.

“인간과 침팬지의 DNA는 1%가 아니라 12~19%정도로 차이 난다고 하네. 그리고 그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듯 아주 미세한 차이가 아니라네. 설사 둘 사이에 DNA가 1%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지. 어차피 그건 인간이나 짐승의 몸에 불과한 것이니까 말일세.

[19] 창 2:7a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리고 창 2:19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무슨 말인가? 인간이나 짐승이나 모두 흙에서 왔단 말이지. 이게 우리 몸이고 짐승의 몸일세. 그러니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 DNA의 차이가 1% 밖에 안 되더라도 문제가 없단 말이지.

[20] 그런데 말이야, 둘 사이를 갈라놓는 현저한 차이가 하나 있다네. 그게 뭔지 아나? 짐승이나 새들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은 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네. 뭐가 그리 다를까? 창 2:7절을 봄세.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살아 있는 존재(living being)가 되니라.” 인간이 짐승과 다른 아주 중요한 한 가지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갔다는 사실이네.

[21] 자네, 전도서 3:21절을 아는가?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천국으로 가고 짐승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라네. 무슨 말일까? 인간과 짐승의 DNA가 같다고 해도 문제 될 게 없단 말이지.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갔느냐 들어가지 않았느냐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는 상상이 가고도 남음이 있질 않나?

[22] 그리고 창 1:11~12절도 알아야 할 중요한 구절들이라네.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여기서 세 번에 걸쳐서 반복되고 있는 단어가 뭔가?

[23] ‘각기 종류대로’란 말일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나무든 풀이든 짐승이든 모두 각기 그 종류대로 달리 창조하셨단 말이지. 다윈이 잘못 전해준 이론처럼 원숭이가 진화해서 인간이 되었다는 게 절대 아니란 말이야.”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이젠 정신 차리고 빨리 교회 나가서 신앙생활 계속해야 한단 말일세.”

[24] 그랬더니 ‘도움을 줘서 감사한데, 신앙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 중보기도의 리스트에 또 한 명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 한 명은 다름 아닌 내 아내의 남동생인 처남을 말한다.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한 가닥의 소망의 빛을 발견했다.

‘만일 하나님께 인류 최고의 민폐를 끼친 다윈 같은 사람이 회심한 게 사실이라면 내 처남처럼 착한 사나이 하나 쯤 주께서 못 돌려놓으시겠는가? 나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아멘!’

신성욱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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