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일명 ‘우유주사’ 사건으로 구속된 의사가 근무했던 H산부인과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진료비 할인 등을 통해 용서를 구하겠다는 다소 오해할 만한 내용이 담겨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해당 산부인과는 최고급 인테리어와 세분화된 진료, 산후조리원 등을 갖춰 산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산부인과를 이용하던 산모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언론에서는 산부인과 이름을 이니셜 등으로 대체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산부인과의 구체적인 이름과 위치를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며 피의자인 해당 의사의 신상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모두 공개된 상황이다.
 
일이 점점 커지자 H산부인과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산모와 환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H산부인과는 “저희병원은 1985년 개원 이래 약 30년 가까이 오로지 환자의 건강과 산모의 편안한 출산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고용된 의사 한 명의 비상식적인 잘못으로 성실히 쌓아온 병원의 명예가 훼손돼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임직원들은 여기에 좌절하지 않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약속하겠다”며 “8월 11일부터 내원하는 모든 분들의 진료 및 출산에 대해 파격적인 대우를 통해 미력하게나마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사과문을 통해 병원에서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들과 편안한 진료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혜량을 베풀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진료 및 출산에 대한 할인을 내세워 사과문을 게재한 산부인과의 행동이 오히려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병원에서 근무한 의사 김모(45, 남)씨는 수면 유도제 미다졸람과 제왕절개 수술실에서 훔친 마취제 베카론 등 13가지 약물을 섞어 이모(30, 여)씨에게 투약,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우유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