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 목사 (profile)
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 목사

손봉호 교수는 지난 4월 10일(금) CBS ‘시사자키 전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생명무시하며 부활절 모이는 것은 반역이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가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또한, “하나님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은 기뻐하지 않는다”, “우리 때문에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앙의 자유를 지켜야 된다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하나님이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다.

손 교수의 주장은 성경과 교회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자기모순적 궤변에 불과하다. 이런 오류를 범한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려는 인기영합주의적인 발상으로 추측되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서 신성모독이라 할 수 있는 주장을 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손 교수의 주장대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당장 전도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 사도행전에는 전도 받고 예수님을 믿은 성도들이 순교 당한 기록이 있다. 현대에도 전도하면 죽이는 국가들과 지역들에서 순교자들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 통계학자 데이비드 배럿(David Barrett)은 교회 역사 이래 약 7천만 명 이상이 순교했다고 추정했다. 사회학자 마시모 인트로비네(Massimo Introvigne) 박사는 2016년에만 약 9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순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660여명의 순교자가 나왔다.

누군가가 전도하지 않았다면 순교자들은 예수님을 믿지도 않고 죽임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전도자가 죄인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전도의 원조는 예수님이다(막1:38 ; 3:1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순교의 길을 가야 됨을 알려 주셨다. 따라서 손 교수의 주장대로 하면 예수님부터 다른 사람의 생명을 잃게 한 범인이 된다. 즉 손 교수는 예수님을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못하는 죄인이라고 한 셈이 된다.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금지했다. 우상숭배하지 않기 위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불 속에 들어갔다(다니엘3장). 그들은 하나님이 살려주셨으나 기독교 순교역사를 보면 대부분 하나님만 예배하기 위해 순교의 길을 갔다. 그러면 우상숭배금지하고 하나님만 예배하라고 하신 하나님은 성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죄인인가? 손 교수는 하나님을 비난하는 신성모독을 한 것과 다름없다. 손 교수는 주장하기 전에 자신의 주장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 생각했어야 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거부한 많은 성도들이 죽임을 당했는데 손 교수 주장대로 라면 그렇게 가르치고 전도한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은 죄인이 되는 것이다. 신사참배에 굴복하지 않았던 고신총회에 속한 교수가 이런 역사에 반하는 터무니없는 주장, 한국교회의 뿌리가 되는 선교사들과 신앙의 선조들을 모독하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그러나 고신총회의 신앙이 퇴색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 개인의 일탈일 뿐. 필자는 고신에 속하지 않았으나 고신이 한국교회의 순결한 신앙을 지켜준 것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고신은 ‘동성애자 인권 법제화’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일에 앞장섰다. 손 교수는 자신의 주장이 고신의 누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자중하길 부탁드린다. 고신은 한국교회에 흠모의 대상이고 자랑이며 믿음의 기둥이다.

가끔 예배드리는 교회당이 위험하면, 매일 사용하는 대형마트, 식당, 직장 등은 훨씬 더 위험하고 사람이 밀접하게 되는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은 극도로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성도들이 식당, 커피숍, 대형마트, 직장 어디를 가든지,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막지 않으면서 교회당에 가는 것만 반대하고 비난한다. 이런 객관성 없는 모순된 주장을 받아들이면 사람이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당만 감염위험이 장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손 교수뿐만 아니라 교회당 예배를 비난하는 자들이 비과학적이고 반지성적인 미신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절대 납득할 수 없는 이런 비정상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아마도 세뇌 당했거나, 세뇌시키기 위해 의도된 주장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손 교수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여 진행자인 정관용 교수와 인터뷰를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는 비말에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마스크를 착용했어야 했다. 교회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자신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은 자기모순이며, 비이성적인 행동이고, 그 주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우한코로나19의 위험성과 고통을 지나치게 부풀렸다. 코로나19보다 위험한 것은 흡연과 교통사고이다. 2017년 직접흡연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710만 명이 사망했고, 간접흡연으로 122만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에 직접흡연으로 46,880명 사망하고 간접흡연으로 5,860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에 6,643명이다. 반면에 우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10(금) 사망 208명(확진자 10,450명)이다. 즉, 코로나19로 인한 위험보다 담배와 자동차로 인한 위험이 훨씬 더 크다.

손 교수와 교회당 예배를 비난하는 정부 등의 논리대로 한다면, 담배 판매 및 흡연 금지 행정명령과 자동차 판매 및 운전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처벌해야 한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위험이 있는 자동차 운전을 절대 하면 안 된다. 손 교수의 논리대로 한다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손 교수가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기 위해 자동차를 직접 운전했는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했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했던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모순된 행동을 한 것이다. 손 교수가 자신도 지킬 수 없는 것을 남에게 지키라고 주장하고 정죄한 것은 논리적 모순이며 내로남불의 바리새파적 자세가 아닐까?

자동차가 훨씬 더 위험해도 사람들은 안전벨트를 하고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운전한다. 따라서 우한코로나19 때문에 교회당예배를 폐쇄하면 안 된다. 마스크 쓰고 손 소독제 사용하고 음식 먹지 않고 조심해서 예배드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 환경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경우는 다른 형태의 예배도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정부의 실책이 크다. 한국이 세계 여러 나라의 방역 모범국가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4월 10일(금) 통계를 보면, 처음부터 중국에서의 입국을 금지시킨 대만은 확진자가 380명이고 사망자는 5명뿐이다. 중국 옆에 있는 몽골은 확진자가 16명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처음부터 중국에서의 입국을 금지시켰다면,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벚꽃구경을 하는 것이 죄인이 되는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교회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에 성도들이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가슴 아픈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들과 한국교회는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손 교수는 피해자인 한국교회에 대해서만 날카로운 윤리와 정의, 지성의 칼을 들이대고, 실책하고서도 한국교회에 사과 한 마디하지 않고, 오히려 통제와 겁박을 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더 나가서 한국교회를 신천지처럼 비하하고 한국교회의 수준을 폄하하고 카톨릭과 불교는 높이는 발언을 했다. 손 교수가 과연 개신교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또한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교회들의 고통과, 대형교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들의 치료를 위해서 수십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확진자들 치료를 위해서 교회시설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또 소형교회들의 임대료를 지원한 선한 일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칭찬도 하지 않고 비판일색으로 마무리했다. 기독교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 예배를 방해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마치 교회당 문에 돌을 던지는 듯한 행위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한국교회는 교회당에서 예배드리는 교회와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교회로 나눠져 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양쪽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동일하다. 그래서 비난을 해도 상대방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선을 넘는 비판은 하지 않는다. 필자도 교회당 예배를 주장하지만, 각 교회의 상황과 구성원,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교회당 예배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반대편의 주장도 이해하고 입장을 수정하기도 한다. 목회자들이 서로 절제하는 것은 목회자도 인간이며, 인간은 모두 죄인이며 불완전한 존재에 불과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님만 절대 진리이시다. 이 논쟁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손 교수는 자신이 마치 하나님이라도 된 듯이 ‘인재’, ‘예배가 아닌 반역’이라고 정죄했다. 그 주장을 듣고 있으니 모세의 자리에 앉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마23:2-3).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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