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샤리부 석방 촉구
세계기독연대에 의해 시작된 레아 샤리부 석방 캠페인. ©세계기독연대 캡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나이지리아인 여학생 레아 샤리부가 납치된 지 2년이 지났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아 샤리부의 동급생 대부분은 풀려났지만 기독교 신앙에 대한 신념을 꺾지 않았던 그녀는 아직 석방되지 못하고 있다.

샤리부의 가족과 전 세계 지지자들은 그녀가 언젠가 석방될 것을 기다리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난 18일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레아 샤리부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현재 16세인 레아는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맡겨져 있다. 그녀는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나이지리아 국민을 위한 정부로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이 그들의 의지에 반하여 자신의 믿음을 바꾸도록 강요할 권리가 없으며, 모든 생명은 신성하다"면서 "연방 정부는 지난 10년간 차드 호수와 보르노 기반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붙잡힌 레아 샤리부를 비롯한 다른 포로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레아의 귀환을 위한 노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 테러리스트들이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을 갈라놓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그리고 모든 나이지리아인들은 율법과 하나님 앞에서 같은 가치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CP에 따르면 그러나 부하리 대통령의 이같은 서약에도 불구하고 국제 인권 옹호단체들은 "(그의 )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난하고 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구하고 있는 SPC(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의 데드 라우게센 총무는 "지난 주,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정부가 반란군에게 붙잡힌 모든 아동이 석방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레아가 납치된 지 2년이 지났다. 세계는 말보다는 행동을 보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레아의 아버지인 나단 샤리부는 지난 18일 '채널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딸이 2년 간 포로 생활을 한 것은 정부의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하리 대통령은) 전 세계를 향해 정부가 포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석방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저는 지금 그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탄원한다.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리부의 어머니 레베카도 지난 19일 런던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고등판무관 앞에서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가 주최한 시위 중 연설했다. 레베카 샤리부는 레아의 석방을 요청하는 12,132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한 탄원서를 위원회에 전달했다.

레베카는 "현재 레아는 2년간 포로 생활을 했다. 우리는 레아가 어디 있는지, 어떤 상황이며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부하리 대통령과 (영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게 레아와 다른 포로들을 구출한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청했다.

ACLJ(American Center for Law and Justice) 수석 고문인 씨시 헤일은 "부하리 대통령의 성명이 고무적이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레아의 석방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현지 일간인 뱅가드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나이지리아 연방 정부가 샤리부의 납치 초기에 제 3자를 통해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을 위해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몸값 계약은 납치범들에 의해 거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샤리부 가족의 친구 에 의해 테러리스트들이 딸의 석방을 위해 2억 7,500 만 달러(한화 약 3279억)를 요구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영국 일간인 가디언에 따르면 사회 변화 조직단체인 'Live Abundantly'의 창립자인 아마 오네린마는 "샤리부가 올해 초에 출산했다는 소식을 둘러싼 언론보도가 많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나 관련 기관의 공식적 의견은 없었다"고 부하리 행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이 유감스럽고 비열한 이야기의 불길한 측면은 희생자가 소녀라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들은 지역 사회에서 폭력적으로 여학생들을 납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강제적으로 붙잡혀 있다"고 비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