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교회
©Pixabay

미국 성공회 텍사스 교구가 인종 차별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지역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예산으로 1천 3백만 달러(한화 약 154억원)를 정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휴스턴 크로니클과 렐러번트 매거진 등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교구의 앤드류 도일 주교는 지역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 대표 38명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기금 사용 방법에 대한 협력을 권유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금은 텍사스 주 전역의 수많은 흑인 대학, 신학교 및 단체의 '인종 화해 프로젝트 및 장학금'에 사용된다. 도일 주교는 "이것은 지역 사회의 인종적 분열을 고치는 일"이라며 "과거를 명명하는 것이지만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성공회는 그간 교회와 국가 차원에서 인종적 분열을 회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최초로 흑인 감독인 마이클 커리 주교가 총대 주교로 선출됐다.

렐러번트 매거진에 따르면 미국의 몇몇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은 인종 차별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논의 중이다.

켄터키 주 루이빌에 위치한 남침례 신학교는 지난 2018년 학교의 노예 소유 역사를 드러내는 획기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프린스턴 신학교는 노예 소유에 대한 배상금으로 2천 8백만 달러(약 332억)를 약속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신학자 카일 하워드는 학교와 교회가 보다 다양한 채용 관행을 추구하도록 권유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역시 지난 70년 동안 교회 내부에서 존재해온 인종차별을 사과했다. 영국 성공회는 최근 흑인, 아시아인, 소수민족 등을 차별해 온 것을 두고 공식 사과했으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해 그동안 벌어진 인종차별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