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동규(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한정호(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왓처데일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최근 국내 의료진이 종양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Cancer’ 인터넷판에 청신경초종 환자의 청력 보존을 위한 치료 지침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동규(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한정호(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청신경초종 환자 728명 중 수술 전에 청력이 있었던 141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분석해 청력을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청신경초종 수술 청력을 보존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초기청력과 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를 이용해 통계적으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초기 청력이 20dB 이하인 group A 환자들은 89.6%에서 청력이 보존됐고, 초기 청력이 31dB 이상이면서 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가 5.225mS 이상인 group D에서는 6.7% 환자에서만이 청력이 보존됐음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이용한 기존의 분류법을 탈피해 청신경초종 환자를 뇌간유발반응검사를 이용, 4개의 그룹으로 더 세분함으로써, 청력 보존율을 치료 전에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청신경초종 환자에서 청력이 20dB 미만으로 양호한 상태에서 치료를 일찍 시행할 경우 90% 가까운 환자가 청력을 보존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청신경초종 환자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을 받으면 약 50%만이 청력을 보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초기 청력 상태(순음청력검사)와 뇌간유발반응검사(청성뇌간유발반응검사) 결과를 이용해 청신경초종 환자의 청력 소실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경우 청력 보존율을 약 90%까지 높일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청력을 보존하기 위한 치료법을 선택하는데 지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신경초종은 뇌신경 중 청력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제 8 뇌신경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30세 이후의 성인에 주로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가량 발생율이 높은 종양이다.

20세 미만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양측성으로 청신경초종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의 하나인 신경섬유종증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청력감퇴와 이명, 현훈(어지럼증) 등의 청신경압박 증상이 발생하고, 종양의 크기가 점차 증가하면 안면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 균형 감각 상실 또는 운동실조와 같은 소뇌기능 저하와 반신마비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 수 이상의 환자들이 초기에 이명과 어지럼증을 경험하고, 점차 청력을 잃게 되는데, 이를 노화에 따른 현상으로 생각하고, 초기에 진단이 되지 않아 청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청신경초종에 대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종양에 대한 치료 효과는 92~100%로 보고되고 있지만,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이후 청력소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지침이 없는 상태였다.

김동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신경초종 환자에서 치료 이후 청력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법 중에서 어떠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환자에게 유리한 지를 판단하는데 주요한 지침을 마련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특히 어린 나이에 양측에 청신경초종이 발생해 전농이 되어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지거나, 수화로써만 의사소통을 하여야 하는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청력 보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정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청신경초종에는 수술과 감마나이프 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지만, 각 치료에 따른 청력 소실 및 여러 가지 가능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수반돼야만 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숙련된 신경외과 의료진과 상담 후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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