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토, <이집트에로의 피신>, 1304-06, 프레스코,  스크로베니예배당, 파도바 GIOTTO di Bondone, Flight into Egypt, 1304-06, Fresco,  200x185cm, Cappella Scrovegni, Padua , Public Domain  (주1)
조토, <이집트에로의 피신>, 1304-06, 프레스코, 스크로베니예배당, 파도바 GIOTTO di Bondone, Flight into Egypt, 1304-06, Fresco, 200x185cm, Cappella Scrovegni, Padua , Public Domain (주1) ©강정훈 교수 제공

복음서의 앞부분을 읽다가 ‘예수를 찾아온 동생들’이란 기사 부분에 가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에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께 말하려고 밖에 섰더니 한 사람이 예수께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당신께 말하려고 밖에 서 있나이다 하니” ( 마 12:46-47)

이날 만남은 동생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않았다. 며칠 후 예수가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가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고향 사람들이 놀라서 수근거렸다.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마13:54-56)

아! 예수님도 우리와 같이 형제자매들이 있구나! 인성을 가지신 분이니까.

이와 관련된 성서화 한 폭이 있다. 성가족이 이집트로 피란 가는 그림이다.

아기 예수가 탄생 하였을 때에 헤롯왕이 베들레헴 인근의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살해할 것을 명령하였다. 요셉은 천사의 현몽에 따라 산모인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나귀에 태워 이집트로 피란을 가게 된다.

조토 ( Giotto )가 예수의 일생 연작으로 그린 <이집트에로의 피신>에서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나귀에 타고 간다. 늙은 요셉은 나귀 고삐를 잡고 선두에 있고 천사가 길을 인도한다.

그런데 피란길에 또 다른 동행자가 보인다. 젊은 소년 하나가 요셉 옆에서 가고 나귀 뒤에도 말쑥한 소년 셋이 따라가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이집트까지는 험악한 산길과 메마른 광야를 지나 수천리 길을 갓난아이와 산모를 데리고 피란 가는 길이다. 이 어려운 피란길의 소년 동행자들은 누구란 말인가?

가족이 아니면 같이 갈수가 없다. 그럼 요셉에게는 또 다른 아들이 있단 얘기구나. 그림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예수의 ‘형제자매’와 관련하여 이미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천 년 전인 4세기에 종교개혁적인 신학논쟁이 있었다. 논쟁의 주제는 ‘마리아의 영원한 동정성 (The Perpetual Virginity of Mary)’이다.

당시 논쟁의 중심에는 개혁 신학자인 헬비디우스(Helvidius 또는 Helvetius )가 있었다. 그는 마리아가 예수 외에도 여러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하였다. 복음서의 4인의 형제는 마리아가 예수 이후에 낳은 동생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의 동정성을 강조하는 정통교부들 중 라틴어성경을 번역한 제롬 (Jerome, 성 히에로니무스 340-420)은 383년에 <헬비디우스 논박, 복되신 마리아의 영원한 동정성에 대하여 >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마리아는 예수 이외에 다른 자녀를 낳지 않은 영원한 동정성을 가진 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성경의 형제자매는 “4촌 형제들”이라고 하였다. 4촌 형제라는 제롬의 주장은 가톨릭교회가 견지한 입장이다.

정통교부 중 또 한 사람인 에피파니우스 (Epiphanius, 315-403년경) 는 마리아의 영원한 동정성을 주장하면서도 제롬과는 달리 성경의 형제자매는 요셉의 전실 소생인 아들라고 하였다. 즉 예수와는 이복형제라는 주장이다. 이 학설은 동방교회가 처음부터 지지한 학설이며. 비잔틴미술에서는 요셉의 아들이 애굽 피난길에 동행하는 것으로 그린다,

개신교에서는 동정녀 탄생은 엄격히 지키고 있지만 요셉과 마리아에게는 예수 이외에 동생들이 있다는 헬비디우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있다.

예수 형제들에 대한 해석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는 사도들의 신조인 사도신경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귀중한 신앙고백임에는 틀림이 없다.

[좀 더 깊이 알기]

1.미국교회의 NIV 주석에서는 헬비디우스의 주장이 자연스러운 이론이며 네 명의 남자 친동생과 자매 하나는 모두 예수 이후에 마리아가 낳은 친동생이다. 그리고 동생이 모친과 함께 찾아온 시기에는 아버지 요셉은 이미 사망한듯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2. 4인의 동생들은 예수공생애 초기와는 달리 예수부활 후에는 목숨을 거는 대전환을 하였다.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적 인물이 되었고 야고보서의 기자로 인정받고 있다. 야고보의 형제가 기록하였다고 밝힌 유다서의 저자는 바로 네 동생의 하나인 유다임을 인정받고 있다.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yanghw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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