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치에흐 게르손, 아기 예수와 함께 있는 성 요셉, 1851. 캔버스에 유채,  56 x 42.5 cm, 바르샤바박물관, 바르샤바, 폴란드 Wojciech Gerson, Saint Joseph with Jesus 1851. oil on canvas, 56 x 42.5 cm, National Museum in Warsaw
보이치에흐 게르손, 아기 예수와 함께 있는 성 요셉, 1851. 캔버스에 유채, 56 x 42.5 cm, 바르샤바박물관, 바르샤바, 폴란드. Wojciech Gerson, Saint Joseph with Jesus 1851. oil on canvas, 56 x 42.5 cm, National Museum in Warsaw ©강정훈 교수 제공

엄마 마리아가 없는 방안에 아빠 요셉과 외할머니 안나가 아기 예수를 돌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할머니가 오시면 애기들은 좋아한다. 창밖에는 날이 저물어 빛이 조용히 잦아들고 있다.

요셉은 도끼 망치 칼 등 목수 연장을 세워둔 작업대 앞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요셉의 맨발은 겸손을 나타낸다.

아기 예수는 아빠가 만들어준 들에 피는 야생화 한 다발을 들고 아빠 품에 안겨 있다. 릴리꽃 향기가 온 방에 가득하다. 아기는 꽃향기를 좋아한다. 꽃 핀 나뭇가지는 요셉의 상징이다. 그 꽃은 흰 백합(릴리)이라고도 한다.

이 작품에서처럼 성모가 아닌 아빠에게 아기예수가 안긴 그림은 중세의 성가족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화가들은 아기 예수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아빠인 요셉을 부각시켰다. 그렇지만 예수의 아버지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아빠 요셉을 노인으로 그렸다.

아기 예수는 머리에서 빛이 발산하여 마치 찬란한 금관을 두른 후광이 되었다. 아빠 양 손에 안긴 아기는 그림 전체의 중심에 구도를 잡고 온 몸에서 빛을 발하며 지혜로운 미소로 정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마리아의 어머니인 안나 할머니는 정경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가톨릭에서는 외경과 전설에 따라 오래 전부터 인정하고 있다. 안나는 바느질을 멈추고 요셉이 안고 있는 애기의 대견한 모습을 조용히 쳐다보고 있다.
요셉과 안나의 머리에는 은으로 만든 둥근 후광이 빤짝이고 있다.

낡은 가구와 어두운 벽면으로 조용한 여염집 모습이지만 주인공 세 사람은 범접할 수 없는 가족임을 들어내고 있다.

[좀 더 깊이 알기]

1. 꽃 핀 릴리 나뭇가지가 요셉의 상징이 된 것은 성경에는 없지만 가톨릭에서는 외경과 황금전설에 따라 성전에서 봉사하던 마리아를 위하여 각 지파에서 천거된 남성 중에서 하나님이 요셉의 마른 나뭇가지(혹은 지팡이)에 싹이 돋고 릴리처럼 꽃이 피게 하여 그가 마리아의 남편감으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2. 게르손은 바르샤바 미술학교 교수 및 저술가로서 19세기 중엽 폴란드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나치독일이 점령하면서 약탈되기도 하였다.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yanghwaj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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