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티소, 화 있을진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 1886-96. 부루클린박물관 ​James Tissot, Woe unto You, Scribes and Pharisees,  Brooklyn Museum Public Domain
제임스 티소, 화 있을진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 1886-96. 부루클린박물관 ​James Tissot, Woe unto You, Scribes and Pharisees, Brooklyn Museum Public Domain

예수님은 그 당시 사회적으로 가장 지식인이요 지도층인 서기관(율법학자) 과 바리새인들에게 강한 어조로 책망하였다.

“화 있을진저 외식(外飾)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마태23:23.33)

제임스 티소(James Tissot 1836-1902)는 프랑스인으로 영국 신고전주의 작가로서 뉴욕의 유대인박물관에서 여러 번 구약성서화전시회를 개최한 화가이다. 복음서를 주제로 서기관들과 열성적인 바리새파 유대인을 책망하는 예수의 모습을 그린 것은 특이한 일이다

성경에서 예수의 권면은 일반적으로 사랑과 연민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비유나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책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종 불같은 노여움으로 책망하고 직선적인 격한 표현으로 경책하기도 한다.

마태복음 제23장에서 보면 “화 있을진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를 연속하여 일곱 번이나 쓰고 있다. 쉽게 번역하면 ‘ 이 벼락 맞을 자들아’ 하는 것이 더욱 쉬운 표현인 것 같다.

예수님은 왜 이렇게 그들에게 극단적인 용어로 심판을 선포하셨을까? 그것은 그들의 위선적인 신앙행태가 상식을 넘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 위선적인 모습을 예수는 다음과 같이 쉬운 말로 지적하고 있다.

“그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경문(經文) 띠를 넓게 하며 옷 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 하느니라”(개역개정 마23:5-6)

경문띠를 넓게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어렵지만 그림을 보면 궁금증이 풀린다. 유대인 남자들은 성경 중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말씀을 적어서 검은 색 작은 가죽 상자에 넣고 그 상자에 띠를 달아 이마와 왼팔에 묶고 다녔다. 이 작은 상자가 경문 (經文) 이다. 히브리말로는 테필린 (tefillin)이다. 이는 성경말씀대로 “ 지킨다” 는 뜻이다. 미국성경 (NIV) 에서는 이를 피랙터리 (phylactery) 라고 하는데 ‘성물함’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마와 왼팔에 경문띠로 묶은 테필린을 착용한 유대인
이마와 왼팔에 경문띠로 묶은 테필린을 착용한 유대인.

그런데 예수는 왜 경문을 달고 다니는 것을 위선의 극치라고 책망하였을까? 그것은 그들이 경문에 쓴 말씀대로 살지는 않으면서 마치 자기는 구절대로 산다는 듯이 자기의 경건함을 자랑하기 위해 경문 상자를 크게 만들고 묶는 띠도 넓게 하여 의로운 사람이라고 과시하는 것을 질타한 것이다.

[좀 더 깊이 알기]

1,성물함 속에 써 넣은 성경 구절은 구약성경의 가장 핵심적인 신앙규범인 두가지 내용이다.

하나는 ‘ 이스라엘 자손 중에 사람이나 짐승이나 초태생은 다 거룩히 구별하여 여호와께 돌리라’는 구절이다. (출애굽기13:1-10. 11-16) 유월절을 잊지말라는 교훈이다.

둘째로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규범인 ‘쉐마(shema)'이다. 쉐마는 히브리어로서 ’들으라‘는 뜻이다.(신명기6:4-9, 11:13-21)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4-5)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로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6:8-9)”

2, ‘외식(外飾)하는’이란 말은 본질은 망각하고 겉모양만 번드르르하게 꾸미는 교만함을 말한다. 예수님은 외식행위를 다른 말로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하였다.

‘대접의 겉은 깨끗이 씻으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다.’ ‘회칠한 무덤같이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썩은 송장뿐이다.’

강정훈 교수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강정훈 교수는 연세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그리고 성균관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뉴욕총영사관 영사 및 조달청장(1997~1999)으로 봉직했다.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 및 성균관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신성대학교 초빙교수(2003~2016)를 지냈다.

성서화 전시화(1993), 영천 강정훈-선교사 저서 및 한국학 기증문고 특별전(숭실대, 2012)을 개최했고,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미암교회(예장) 원로장로이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한 후 현재도 서울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운영하며 성서화를 쉽고 폭넓게 전파하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천년의 신비 성서화"(바로가기) "이천년의 침묵 성서화"(바로가기) 등이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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