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3일 기독교회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3일 기독교회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2018년 상반기부터 ‘미투 운동’과 맞물려 40여 건의 상담 및 생존자 말하기 대회, 교회 성폭력 해결을 위한 가이드 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 제작, 교회 성폭력 생존자 글쓰기 자조 모임 등의 활동을 진행해 온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3일 오전 11시에 한국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출범 기자회견에는 김애희 센터장(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종운 이사장(법무법인 하민 변호사), 윤경아 이사(YMCA서울아가야 센터장), 정신실 이사(영성 심리 상담가), 장승희 변호사(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박종운 이사장은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병욱 목사 사건을 겪었던 삼일교회(담임목사 송태근) 내부에서 한국교회에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논의가 나왔고,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로 2017년 센터 설립을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2017년 12월 27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삼일교회는 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초기 자금을 후원하고, 개혁연대는 3년간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 안에 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의료‧법률 토탈 서비스 지원은 물론 교회 성폭력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인 성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상담‧법률‧의료‧신학 파트에 자문위원회를 구출하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법률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장승희 변호사가 이후 활동에 대해 발언했다.

장 변호사는 “기독법률가회 여성위원회는 교회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할 시 가해자에게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력을 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에 여러 변호사가 공동 대응할 예정이고, 현장에서 활동할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동안 교육을 진행했다. 앞으로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연계해 변호사들의 법률 및 사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성폭력 생존자 글쓰기 자조 모임을 이끈 정신실 이사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센터의 설립 의미를 설명했다. 정 이사는 “피해자들을 만나보면 고립된 섬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해자가 목사인 경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센터가 생겼다는 것은 그런 분들이 이제 연락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피해를 겪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너무 늦었지만 교회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갈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개신교 안에서 피해자 상담 지원 및 이슈 파이팅 등 반성폭력 운동을 진행하고, 교계 내 성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개소한 기독 시민 단체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7월 23일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7월 26일에는 교회 성폭력 가이드 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 제작 기념 공개 강좌, 7월 31일에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오픈 파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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