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열린 '기독교 사칭, 사이비 종교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자회견' 현장 모습 ⓒ한국교회언론인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에 대한 기독교계의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신천지대책 한국기독교연대(이하 연대) 주최로 '기독교 사칭, 사이비 종교 신천지의 사회·종교적 폐단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피해 실상을 공개했다.

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른바 '신천지'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이들 집단이 사용하는 신천지(新天地)는 성경에 약속된 눈물 아픔 슬픔 죽음이 없는 신앙인의 궁극적 목적지인 '영생의 나라' 천국을 의미하는 '새 하늘 새 땅'의 한자어 표기다. 

하지만 이들 집단은 그 천국-신천지가 1984년 '재림 예수'의 영(靈)이 임한 이만희 교주를 통해 창조되었다고 믿으며, 그러므로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고 고백하는 오늘날 예수교-기독교는 심판받은 바벨론이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기독교를 사칭해 ‘예수교’라고 하고, 1984년을 신천기 원년으로 삼아 올해를 ‘신천기 29년’이라고 부르는 등의 반기독교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연대의 설명이다.

◆ 교주 이만희, 교리는 '박태선 전도관을 시작 여러 교리 혼합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교주 이만희(본명 이희재)는 1931년생 경북 청도 출신으로 올해 나이 82세의 고령으로, 27세에 지병을 고쳐보려고 당시 생수교리로 발흥하던 박태선 전도관(신앙촌)에 몸을 담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전도관에서 10여년, 과천의 세칭 어린 종 유x열의 장막성전에서 2년여, 목x득, 백x봉 등 재림주를 자처하는 각종 사이비 집단의 교주를 따라 전전하던 중 여러 곳의 선배 교주들로부터 배운 이단 사설들을 베끼고, 짜깁기, 모자이크, 혼합해 1980년에 홍 모 씨와 두 증인을 자처하며 창립한 것이 오늘의 신천지.

◆ 철저히 신분 숨긴 채 접근…비신앙적·비양심적 포교 활동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신천지에서 활동했던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장과 안희환 기독교싱크탱크 대표를 비롯해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장, 엄승욱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총무가 나와 신천지 피해사례와 포교전략, 대처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신천지의 포교방법은 철저히 신분을 감춘 채 속임수와 거짓으로 접근하여 친분을 쌓고, 관계를 형성한 후에 비밀 교육장소로 유인하는 방식다.

그곳에서의 교육과정은 교주 이만희가 말세에 예수님이 신약 성경에 ‘약속한 목자’, 진리의 성령이 임한 육계의 ‘다른 보혜사’, 예수님이 영으로 재림하셔서 함께하는 ‘이긴 자’, 예수님의 새 이름이라는 사실과 신천지, 천년왕국, 지상천국, 육체영생 등은 처음에는 교묘히 감춘 채, 비유풀이를 통해 서서히 세뇌시키고 중독케 하며, 신도들을 미혹케 한다.

최근에는 기존 교회는 물론, 천주교 성당에까지 신천지 신도들을 잠입시켜 성도들을 빼가는 소위 <추수군 전략>, 작은 교회를 통째로 삼키는 <산 옮기기 전략> 등 비신앙적이고 비양심적인 포교행태를 서슴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 가정불화·파탄은 기본…자살·살인도 유발

이 처럼 성도들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행태로 말미암아, 교회 내에서나 가정에서조차도 서로 간에 불신과 갈등이 조성돼, 가정불화나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대는 “이로 인해 가출과 학업포기, 직장포기, 부부이혼, 가정 내 자살과 살인 등을 유발시켜 가정을 파괴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만4000명만 채우면 순교한 14만4000명의 순교의 영혼들과 합일되는 신일합일(神人合一), 영육일체(靈肉一體)를 통해 신천지 신도들이 육체가 죽지 않는 신령한 몸으로 홀연히 변화돼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그릇된 부활론과 육체로 영생한다는 것을 믿게 하므로 신도들이 직장과 학업조차 포기하는 등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전도에 매진케 되므로 일어나는 각양 피해 사례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올해는 14만4000명을 채운다는 목표로 과도한 전도열은 극에 달해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과 피혜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연대는 밝혔다.

▲ 왼쪽부터 안희환 목사, 신현욱 소장, 임웅기 소장, 엄승욱 총무.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연대에 따르면 △2004년 5월 신천지 탈퇴 김민진 청년 납치 집단 폭행 △2004년 8월 광주상담소 임웅기 소장 납치 폭행 △2005년 10월 가출한 딸을 찾아 시위하던 부모 조 모씨 폭행 △2006년 9월 제일쇼핑 엄승욱 이사 집단 폭행 △2007년 6월 신천지 신학원을 촬영하던 소 모 씨 폭행, △2009년 12월 대전에서 자신의 딸을 돌려달라고 시위하던 어머니 송 모 씨를 집단폭행한 사건은 물론 △2010년 부산 황의종 목사가 시무하는 새학장교회 방화 △2010년 7월 신천지 탈퇴 신현욱 소장 집단 테러를 자행했다.

최근에는△지난해 12월 부산의 신학원 앞에서 가출한 딸을 찾아 시위하던 부모 박 모 씨를 집단 폭행했고 △지난 4월에는 신천지 신도인 아내로부터 포교를 강요받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행해, 그 자녀들이 신천지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고자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외에도 현행 학원법을 무시한 채 위장 간판을 달고 비밀 교리교육 센터를 4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고, ‘만남(萬枏)’을 비롯한 수십 개의 위장 봉사 단체를 조직하여 국가와 공공 기관까지 기만하고 있다는 증언도 함께 나왔다.

◆ 입법활동·언론 이용 '물타기 및 교세 확장·홍보 이용'

연대는 특히 "신천지는 2002년과 2007년 대선에 개입해 모 정당에 1만여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선거운동에도 개입하는 등 조직적인 입법활동에도 나서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엄승욱 신천지대책 전국연합 총무는 "초교파신문과 여기서 이름을 바꾼 천지일보는 기독교 내외의 각종 정보들을 파악해 이만희에게 보고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특히 외곽단체인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 등을 통해 정치인들과 어울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각종 사회문제를 저질러도 유착과 항의 등으로 공정한 사법처리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안희환 기독교싱크탱크 대표는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안티기독교 영상 가운데 목회자나 기독교 기관에 대한 비방의 약 75%가 신천지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 내지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천지가 얼마나 온·오프 라인에서 반(反)기독교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연대, "신천지 피해, 정부·정당·지자체·언론·포털 적절한 조치 취해야"
 
신천지대책 한국기독교연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종말론을 이용해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장악·조종하며 정치적 야욕을 추구하고 사회적 피해를 초래하는 ‘사이비 종교단체 신천지’의 행태에 대해 정부·정당·지자체·언론·인터넷 서비스회사들은 사회적 책임에 걸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이제 신천지의 제반 문제들을 단순한 종교문제나 기독교내의 분쟁이나 갈등 정도로 생각하면 곤란하다"면서 "종교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언론이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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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한국기독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