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자료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4일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자신과 탈북자들을 '변절자'로 비난한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 "다시 진실한 해명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임 의원이 어제 오전 11시께 전화가 와 '본뜻과 다르다'고 해명해와 '걱정하지 말라'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고, '탈북자에게는 사과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오후에 나온 임 의원의 성명을 보니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 의원이 성명에서 거짓말을 했다.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에 대한 자신의 적대감이 사안의 본질인데 내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을 문제삼아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탈북자 출신 백요셉씨를 1일 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대화 도중 백씨가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히자 취중이던 임 의원은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거야"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대화에 내가 등장한 상황이나 해명을 보면 임 의원이 탈북자에 대한 적대의식이 있고 탈북자를 변절자로 생각함을 알 수 있다"며 "내가 그런 '나쁜' 탈북자를 돕는 북한인권운동을 하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취중 발언이라 문제삼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성명에서는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한 적이 없고 나는 변절자인데 그 이유가 탈북자를 돕는 인권운동 때문이 아니라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성명은 맨 정신에 낸 것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임 의원에 대해 "같은 86학번이고 나이도 같지만 학생운동을 할 때는 모르는 사이였다"며 "1993년 내가 특사로 감옥에서 나오고 임 의원도 그 즈음에 나왔는데 그 후 함께 고 문익환 목사의 사무실에서 통일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에는 자주 얼굴을 보고 말을 놓는 정도의 사이가 됐지만 문 목사 사망 후 내가 생각이 바뀌고 통일운동에서 북한인권운동으로 전환한 뒤에는 교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뜬금없는 일을 당했다"며 "임 의원이 전에는 털털했는데 성격이 좀 변했다는 생각을 했다. 안쓰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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