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지원하는 구직자의 절반 이상은 취업에 실패하더라도 중소기업에 지원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난' 속에서도 구직자의 '대기업 쏠림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2,836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대기업 지원 여부’를 조사한 결과 71.6%가 ‘지원했거나 할 생각’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55%는 ‘대기업 공채에 떨어지더라도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이 같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중소기업에 지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연봉이 기대하는 것보다 너무 적어서’(63.1%, 복수응답)였고, ‘복리후생이 열악할 것 같아서’(61.3%)가 바로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일자리가 불안정할 것 같아서’(38.3%)와 ‘잦은 야근 등 업무 강도가 셀 것 같아서’(29.7%), ‘알짜 중소기업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27.2%) 등 중소기업의 업무환경에 대한 불신이 컸다.

여기에 ‘주위 시선을 의식해서’(19.9%), ‘추후 이직 시 불리할 것 같아서’(19.7%) 등의 답변도 많아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구직자들도 다음과 같은 조건이라면 중소기업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우선 구직자들은 당연한 응답이겠지만 1순위로 ‘연봉’(42.3%)을 꼽았다. 연봉의 마지노선은 평균 3025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복리후생’(16.8%)이었다. 이들은 ‘주 5일제 근무 준수’(75.4%, 복수응답), ‘연, 월차제도’(58.8%), ‘보너스 지급’(53.5%), ‘자녀 학자금지원’(48.7%), ‘야근, 주말 수당 지급’(48.1%), ‘자기계발 지원’(42.8%), ‘정기건강검진’(26.7%), ‘출산휴가, 육아휴직 지원’(26.2%) 등을 원하고 있었다.

이밖에 ‘성장 가능성’(13.9%), ‘기업 안정성’(13.3%), ‘기업 문화’(3.6%), ‘인지도’(3.4%), ‘CEO의 마인드’(3.1%) 등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이라도 지원하겠다는 구직자(914명)들은 그 이유로 ‘일단 취업하는 것이 중요해서’(39.2%,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일단 취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구직기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34.4%)나 ‘취업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아서’(31.2%)가 뒤를 이었는데 대기업의 높은 문턱보다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 밖에 ‘실무경력을 쌓은 후 이직할 계획이라서’(29.3%)와 ‘연봉 등 조건이 좋은 알짜기업이 많아서’(24.2%),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서’(21%) 등의 답변도 많았는데, 이는 중소기업이라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듯 보인다.

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는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연봉 마지노선은 평균 2,574만원으로 대기업만 지원하겠다는 구직자(평균 2,922만원)보다 348만원 가량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를 맡았던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중소기업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빠른 성장이 가능한 만큼, 무조건 대기업만 쫓기보다는 내실 있는 중소기업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임 팀장은 또 “주위를 둘러보면 대기업 못지 않은 연봉, 복리후생을 자랑하는 알짜 중소기업도 많다"며 "이를 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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