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서평(徐舒平·본명 Elis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가 설립한 한일장신대에서 서서평연구회(회장 임희모)가 "서서평 선교사의 사역과 지도력"이란 주제로 제10차 서서평 선교사 학술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학술대회는 영화가 개봉한 다음날인 지난 27일 전주문정교회(담임 박성곤 목사)에서 열렸다. 임희모 명예교수(한일장신대 선교학)는 "서서평 선교사의 초기 선교사역(1912-1920): 군산 구암예수병원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는 "서서평 선교사는 한국언어를 무척 잘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에 대해 탁월하게 이해해 여성들을 대상으로 전주와 군산, 광주 등에서 성경과 실과 등을 가르쳤다"면서 "군산구암예수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뛰어난 기획력과 사업수완을 발휘해 인근 타 병원보다 한국인 조수, 입원자수, 진료횟수 등에서 월등히 높은 결과를 보였다"고 했다.
또 임 교수는 "(서서평 선교사가) 전문인 간호선교사로서 환자들에게 일반적인 병원간호사역 뿐만 아니라 퇴원 이후 삶까지 연구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사회적 구역간호사역을 강조했다"고 밝히고, "서서평 선교사는 100여년 전부터 인간을 영혼과 육체, 사회적 관계가 있는 인간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사역을 펼친 통전적 즉 완전한 선교를 수행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박형국 교수(한일장신대 조직신학)는 ‘‘인간다움’에 대한 소고-서서평과 칼 바르트의 유산’, 최재룡 교수(한일장신대 선교학)가 ‘서서평 선교사의 지도력 이해’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구춘서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 몸을 바쳐 한국을 사랑한 귀한 분이신 서서평 선교사의 정신대로만 산다면 교회가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탁월한 선교신학자이신 임희모 교수님을 통해 서서평 선교사를 신학적․학문적으로 정립하려는 시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구 총장은 “한국교회도 그분이 설립한 한일장신대도 잊고 있었던 서서평 선교사를 자력으로 꾸준히 연구해오신 임희모 명예교수님께 존경과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인사했다.
학술대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를 함께 관람하며 서서평 선교사의 감동적인 일대기를 나눴다.
한편 영화는 개봉 5일만에 관객 4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지난 4월 26일 개봉 첫날 전체 예매율 6위, 다양성 영화 1위로 출발한 이 영화는 개봉 2일차인 4월 27일 누적관객 1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박스오피스 5위로 진입했다. 28일에는 전체 박스오피스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첫날 대비 일일 관객수가 91.4%나 증가해 함께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은 물론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 등 기존 상영작들의 관객수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좌석점유율도 첫날보다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장신대 간호학과 전체 재학생들은 28일 학과차원에서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으며, "단체관람을 통해 많은 이들이 서서평 선교사님의 섬김의 정신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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