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자로 나선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왼쪽)과 최태연 교수(백석대).
발제자로 나선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왼쪽)과 최태연 교수(백석대). ©문화선교연구원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문화선교연구원이 지난 10일 낮 필름포럼에서 "탈종교 시대,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나"란 주제로 '2017 1차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백광훈 박사(문화선교연구원)는 "탈종교시대와 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말에 발표된 통계청의 2015년 종교인구조사에서 ‘종교 없음’이라고 답한 이들이 이 전 조사에 비해 9%라는 큰 차이로 크게 증가(2005년 인구대비 47.1%, 2015년 인구대비 56.1%)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특히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한 탈종교 혹은 탈기독교 상황에서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야기 했다.

백광훈 박사는 먼저 "교회도 탈종교 현상 가운데 있음을 먼저 겸손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의 탈종교화 지형을 통해 한국교회공동체로 하여금 좀 더 겸손하게 새로운 존재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탈종교·탈교회의 징후를 바라보면서, 이것을 종교의 위기, 혹은 기독교의 교세 회복의 관점에 방점을 두는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더 깊은 신앙을 구비할 수 있도록 교회의 다차원적 지원이 필요하다 ▶반지성적/반과학적 태도를 지양하고 과학 문화에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 ▶배타적인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등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백 박사는 "목회자의 윤리성 강화를 통한 신뢰회복과, 교회성장일변도에서 벗어나 교회의 공공성 회복 등과 같은 문제 역시 이 땅의 젊은 세대들의 탈종교, 탈교회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교회가 응답해야 할 주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 지적하고, "한국사회의 탈종교화가 기성종교에 대한 실망과 대안의 부제에서 오는 탈제도종교화 현상이라면, 결국 한국 교회의 과제는 탈교회화의 주요 변수가 될,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삶의 여러 정황들, 신자유주의와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위기와 취업난, 소비문화와 물질주의 시대 속에서 직업과 소명의 문제들, 탈근대적 조류가 불러오는 문화적인 도전들, 배타성의 극복 등 새롭게 부상하는 21세기적 삶의 상황들 속에서 교회공동체가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한국사회의 종교지형속에서 그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일자리와 사랑을 찾는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줄 것인가: 대중문화적 접근"란 주제로 발표한 최태연 교수(백석대)는 "기독교 신앙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일자리와 사랑을 갈망하며 찾는 이들에게 교회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증거를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교회는 심판하실 분 앞에서 ‘자신의 올바름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근거로 타자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강영롱 박사(소망교회)는 "코뮤니타스로서 교회의 공적 참여"란 주제로 발표했다. 행사에 대해 주최 측은 지난 통계청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엄밀히 말해 탈제도 종교화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고, "불안과 생존 경쟁 속에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기성 종교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의 탈종교적 현상을 분석하고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했고, 그러한 관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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