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 박사(총신대 신대원 외래교수)
정은상 박사(총신대 신대원 외래교수) ©이수민 기자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큰 가운데, 독일의 어린이 사역을 사례로 한국의 주일학교 부흥을 다시금 소망할 수 있는 논문이 발표됐다.

11일 오후 한국평생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제2회 학술세미나'에서 정은상 박사(총신대 신대원 외래교수)가 발표한 "독일 개신교회연합(EKD)의 어린이-청소년 사역 연구"(1990년대 이후 개혁과정을 중심으로)가 바로 그것이다.

정은상 박사의 말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교회학교와 어린이, 청소년 사역 위기를 극복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미비하다. 2014년 예장통합 총회 발표에 따르면,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50%가 넘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위기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에 대해 "위기 진단과 돌파를 위한 다양한 구상들을 사역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주체가 없기 때문"이라며 '개 교회' 혼자 이 일을 감당할 능력이 되는 곳은 많지 않기에 '교단 총회와 노회, 개 교회가 연계된 사역 또는 지역 단위의 개신교회 연합사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방향에서 정 박사는 독일개신교회연합EKD)의 어린이-청소년 사역 활동이 한국교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EKD가 총회 차원에서 어린이에게 관심을 보인 때는 1994년이다. 이후 현재까지 총회와 주 교회, 그리고 개 교회가 연합하는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지속하면서 저체 교회 개혁과정의 일환으로 계속해서 쇄신운동을 벌여가고 있다.

정 박사의 말에 따르면, EKD가 어린이를 교회의 '재산'으로 여기고, 더 이상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로 인식한 것은 독일교회 역시 어린이 청소년 급감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라고 한다. 때문에 1994년, EKD는 대의원 총회 주요 의제를 '어린이'로 삼고, 어린이 사역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후 구체적 사역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이 형성됐다.

정 박사는 "EKD의 어린이 청소년 사역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정되고 개선되고 개혁되고 있다"면서 "개신교회와 어린이, 청소년 그리스도인의 급격한 쇠퇴와 영향력 상실을 저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더불어 정 박사는 EKD의 어린이 청소년 사역의 특징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교회의 '현재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체 교회에 어린이에 대한 관점 변화를 호소했다 ▶'어린이 중심적이고 어린이 친화적인 교회'와 같은 포괄적이지만 지향점이 분명한 교회 모델을 제시했고, 각 주 교회는 '어린이를 위한 오아시스'와 같은 좀 더 구체적인 구상들로 발전시켰다고 했다.

또 ▶EKD 총회 관계자, 주 교회 관계자, 신학자 및 어린이 청소년 사역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를 통해, 사역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토론 결과물들을 정책 수립에 반영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총회 차원의 백서를 지속적으로 발간, 주 교회와 개 교회에 사역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역의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갔다고 했다.

EKD는 ▶주 교회와 함께 다양한 설문조사를 통해 교인들의 삶의 요구들을 지속적으로 수렴했고,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양한 사역활동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해 전국 교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여러 교회에서 이를 활용하며, 필요한 경우 당사자들이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감당했다.

EKD 소속 주 교회들도 ▶총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각 주 교회마다 특색있는 사역을 실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 결과 EKD는 연합사역을 통해 '중간 영역'을 담당하는 사역자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해 주 교회 차원에서 어려운 개 교회 사역자 지원도 이뤄지게 됐다.

중요한 특징은 EKD는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교회 개혁과정' 안에서 실행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통해서 교회 개혁을 이루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이 배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EKD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그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하는 사역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정 박사는 이런 EKD 어린이 청소년 사역의 특징들에 대해 설명한 후, "한국교회는 위기 극복의 책임이 개 교회에 맡겨진 형국인데, 이미 절반 이상의 교회에는 교회학교가 없다"고 지적하고, "노회 차원, 지역 교회 차원, 총회 차원의 긴밀한 연합사역이 어느 때보다 긴급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 박사의 발표 외에도 박노진 교수(대신대, 온세상교회)가 "코메니우스 신앙교육의 원리에 근거한 아동용 계단 공과의 분석 중 신앙교육의 목적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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