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교수(서울신대 교회성장학)
최동규 교수(서울신대 교회성장학)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교단들의 교회개척사역,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3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이 열렸다.

17일 오후 서울신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최동규 교수(서울신대 교회성장학)가 먼저 "해방 이후 한국 개신교의 교회개척사역"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정기묵 교수(장신대 선교학), 유근재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김남식 박사(서울신대 전도학) 등이 각각 장로교와 침례교, 성결교의 2000년 이후 교회개척사역에 대해 발표했다.

최동규 교수는 먼저 1945년 이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의 주요 교단들이 어떻게 교회개척사역을 추진해 왔는지를 역사적 과정을 따라 살펴봤다. 그는 "해방 이후부터 1960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몇몇 교단들은 초보적인 단계의 교단적 교회개척사업을 실시했지만, 그것은 주로 재건과 복구사업의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분열현상과 개교회주의의 발흥은 앞으로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의 정체성으로부터 일탈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했다.

1961년부터 1990년까지 30년 동안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 최 교수는 "이 시기 각 교단들은 여러 가지 교회개척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고 추진함으로써 교단성장을 추구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많은 경우 실속 있는 사업추진보다는 구호 위주의 캠페인 수준에 머물렀으며, 시행착오와 잦은 계획의 변경은 아직 각 교단의 교회개척사업이 장기적인 신학적, 이론적 기반 위에 공고하게 수립된 것이 아님을 드러냈다"고 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후기산업사회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교단들의 교회개척사업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생겼다. 그러나 최 교수는 "비록 과거에 비해 발전된 교회개척 프로그램들이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결국 교단들의 교회개척사업은 그 나름대로의 긍정적인 기여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이후에 불어 닥친 양적 성장의 지체 또는 퇴보 현상을 극복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면서 "반면 미자립 교회와 폐쇄교회의 양산을 해소하고 좀 더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숙제를 남기게 됐다"고 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한국교회는 21세기의 초입을 지나 성큼 그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다"고 표현하고, "이 새로운 세계에 걸맞도록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반추하며 새로운 교회개척의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몇 가지 제안을 던졌다. 먼저 그는 "21세기의 한국사회에 필요한 교회개척 패러다임은 선교적 교회의 재생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분립개척은 그 중의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여겨질 수 있으며, 그 밖에도 교회개척 팀에 의한 개척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네트워크형 번식을 추구하는 공동체 중심의 교회개척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최 교수는 "개척교회는 그 지역사회에서 선교적인 사명을 다하는 교회로 세워져야 한다"고 말하고, "교회개척은 결코 교단확장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은 보다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선교적인 교회개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단 차원의 구체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맞게 교회개척의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

정기묵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교회개척에 대한 통합교단 총회의 정책은 한마디로 자립가능하고 내실 있는 교회개척"이라 정의하고, ▶총회 차원의 상설 교회개척 전문가시스템 구축 ▶교회개척을 위한 총회와 노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실행 ▶ 교회개척훈련의 내실화와 적극적인 지원 ▶기존의 교회개척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신학교 교수들과 연계해 신학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개발 ▶신학교 교육과정에서 교회개척과 관련된 과목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과정에 외부전문가 제도의 과감한 도입 등을 요청했다.

유근재 교수는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군소교단이라고 설움 받던 침례교단의 비약적 성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개신교단인 남침례교단의 지원이 침례교단의 성장을 가능케 했다 ▶개교회주의와 회중주의로 대표되는 침례교의 정치구조의 특징상 모든 교회는 목회자의 재량에 따라 내부적으로 어떤 견제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을 받지 않고 교회를 운영할 수 있다 ▶“통일성 속의 다양성”으로 대표되는 침례교의 신학적인 전통 ▶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개척 밖에는 대안이 없는 교단의 현실 등을 꼽았다.

김남식 박사는 "성결교단이 21세기에 들어와서 100주년기념사업을 전후로 활발하게 교회개척운동을 교단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히고, "교회개척훈련원을 통해서 내실을 추구하고 적지만 교단과 지방회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면서 " 이는 성결교단의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헌금으로 이뤄진 것인데, 성도들의 정성과 교단의 비전 있는 정책이 맞물렸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지성과 영성으로 훈련되어 겸비된 교회개척자가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단정책이 있다면 21세기 한국교회 성장을 성결교단이 주도할 수 있는 잠재성이 보였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박사는 "이런 잠재성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신학적 교육 차원에서 교회개척 석사과정을 서울신대에 신설하여 일반 목회자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목회학 석사과정(M.Div)학생들이 복수 전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자"고 제안하고, "교회인턴십 제도를 통하여 신대원 학생들이 교회개척의 모범이 되는 교회를 중심으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해주자"고 했다. 더불어 기존의 교회개척자들을 위한 계속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 개발과 재정적 지원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 교수)가 주최하고, 서산성결교회와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가 공동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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