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웨슬리신학연구소(소장 김영선)가 5일 협성대에서 제12차 컨퍼런스를 열고, 특별히 "웨슬리 저널"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박창훈 교수
박창훈 교수 ©서울신대

박창훈 교수(서울신대)는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저널(Journal)에 나타난 신학사상"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제까지 존 웨슬리의 신학사상에 대한 연구는 주로 그의 설교에 깊이 의존했지만 근대적인 지성사 중심에서 점점 탈근대적인 문화사와 사회사 중심의 학문적인 접근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관심을 끄는 연구대상은 바로 찬송, 편지, 그리고 저널"이라며 "그 중 저널은 특히 웨슬리의 개인적인 행적의 기록이면서,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이 행한 활동의 이유와 과정이 나타나 있어서, 웨슬리 자신의 생생한 진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웨슬리 저널의 자료, 즉 일기(Diary)의 특징과 그 연관성, 저널의 문학특징, 저널의 출판 시기와 주요 내용과 특징, 그리고 저널을 통하여 유추할 수 있는 웨슬리의 생각과 사상을 정리했다. 그리고 55년의 인생의 기록인 웨슬리 저널에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두드러진 것으로 ▶웨슬리의 신학이 평생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저널을 통해 메소디스트 부흥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웨슬리는 저널을 위해 현상학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웨슬리 저널을 통해 18세기 영국의 대중사를 볼 수 있다 ▶저널을 통하여 결국 웨슬리는 메소디스트 신도회가 대안공동체라는 것을 보이려고 했다고 이야기 했다.

박 교수는 "웨슬리의 신학을 전통적인 신학적 주제에 국한하여 연구하는 이들이 저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들에게는 설교가 주요 연구대상이었고, 그것도 대개는 시기적인 고려 없이, 전체적인 틀을 짜 맞추려는 설정된 의도아래 문장과 문장을 기계적으로 연결하려는 의욕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다"면서 "그러한 연구의 성과물이 그리는 웨슬리의 모습은 합리적이고, 정교하며, 수미일관한 주장을 가진 전통적인 신학자였다"고 했다.

반면 그는 "저널을 통해 웨슬리의 모습을 추적하는 일은 먼저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는 역사의식을 동반하는 것이고, 웨슬리의 변화에 주목하는 섬세한 작업"이라면서 "때로는 모순되게 보이고, 때로는 동일한 사건에 다른 판단을 내리며, 때로는 자의적인 해석으로 평가절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저널은 살아있는 웨슬리의 숨과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그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는 장소"라 했다.

박 교수는 "저널을 통해, 독자들은 웨슬리 신학의 발전, 부흥운동의 추이, 웨슬리의 현상학적 방법론, 영국의 대중사, 그리고 메소디스트 신도회의 대안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앞으로의 연구방향은 사상에서 정서로, 신학에서 신앙으로, 소수 지성인 중심에서 다수 대중 중심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지성사에서 대중사로, 연구의 민주화(democratization)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암시를 얻게 된다"면서 "이미 많이 진전된 설교와 함께, 저널, 찬송, 편지 등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된다면, 차로 획 둘러본 웅장한 외설악과 같은 신학적 거성만이 아니라,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그리고 실바람을 통해 풍성함을 보여주는 내설악과 같은 목회자를 만나게 될 것인데, 그는 땀을 흘리며 오르는 연구자들에게 부지런하고, 섬세하며, 애정있는 눈길로 시원한 물을 건네는 인간 웨슬리일 것"이라 했다.

한편 김영선 교수(웨슬리신학연구소장)는 "웨슬리의 저널에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웨슬리 자신의 회심체험과 성령의 능력 체험이 그의 복음 사역에 기반이 되었다는 것과 웨슬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언제나 기도를 우선시 하여 동료들과 합심해 기도했다 ▶성령의 역사는 지금도 일어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성령은 보편적으로 역사 하신다 ▶인간 안에서 인간을 통하여 성취되는 하나님의 구원의 행위와 인간의 협력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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