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가 12일(현지시간)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께 예상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최종 확정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 도심에서 극렬시위로 건물 수십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가운데 진행됀 이날 표결은 그리스 의회가 자정께 2차 구제금융 협정과 채무조정 양해각서(MOU) 승인안을 표결에 부쳐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법안은 유로존·국제통화기금이 1천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요구된 긴축안이 포함돼 있다.

긴축안은 최저임금 22% 삭감과 연금 삭감, 공무원 연내 1만5천명 감원 등을 통해 올해 33억유로(국내총생산 대비 1.5%)를 포함해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 대비 7%를 줄이는 조치들을 담고 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1천3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과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2천억유로 중 1천억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내총생산 대비 160%인 그리스 정부부채 비율을 오는 2020년 120%로 낮춘다는 목표다.

그리스 정부는 PSI 수단인 국채교환에 따라 30년만기 장기채권 700억유로가 발행되고 300억유로가 현금지급될 것이라며 오는 17일까지 국채교환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달 5일까지 국채교환 절차를 완료해 같은달 20일 만기도래하는 145억유로의 국채를 갚지 않음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교환에 따른 민간채권단의 손실은 70%(순현재가치 기준)선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리스가 긴축안을 승인함에 따라 이제 공은 오는 15일 예상되는 유로그룹 회의로 다시 넘어갔다.

한편 이날 아테네에서는 8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긴축안 시위가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한 극렬시위로 이어져 적어도 80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아테네에서 극장을 포함해 최소 건물 10곳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자세한 인명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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