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금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70년 역사의 US여자오픈에서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오른 이는 전인지를 포함해 4명 뿐이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 패권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8번째다. 앞서 박세리(1998년)와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이 우승을 경험했다.

태극 낭자들은 최근 9차례 대회 중 7번이나 정상을 맛보며 US여자오픈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단독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전인지는 초반부터 버디 행진을 벌이면서 심상치 않은 흐름을 예고했다.

선두 양희영은 8번홀까지 9언더파로 여전히 전인지에게 3타 앞섰다.

양희영이 11번홀에서 1타를 잃은 뒤 14번홀에서도 1m 가량의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사이 전인지는 12번홀 버디로 선두에 바짝 다가섰다.

흐름을 탄 전인지는 16번과 17번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특히 16번홀(파4)에서는 긴 버디 퍼트가 홀컵에 빨려 들어가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연이은 실수로 패색이 짙던 양희영은 16번홀 티샷을 그대로 그린에 올리더니 이글 퍼트까지 성공하며 불씨를 살렸다. 17번홀에서는 버디로 희망을 이어갔다.

쫓기는 신세가 된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 부담을 느낀 듯 보기를 기록했다. 양희영이 파세이브를 하면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희영의 파퍼트는 당겨졌고, 전인지가 제70회 US여자오픈의 주인공이 됐다.

양희영은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버디 3개, 이글 1개를 잡는 사이 보기 6개를 쏟아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은 다음으로 미뤘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3언더파의 분전 속에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11년 챔피언인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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