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26세의 대학원생 임산부 여성이 자신이 개설한 한 웹사이트에서 오는 7월 10일 낙태수술을 할 예정이라면서 낙태에 반대하는 후원자들에게 낙태할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 3일 내로 100만 달러를 후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낙태수술을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이 여성이 개설한 웹사이트 ProLifeandAntiWoman.com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재 임신 7주째이며, 낙태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낙태에 반대하는 1억5,700명의 미국인들에게 이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 여성은 한 주립대학에 진학할 예정인데, 이 주는 지난 4월 낙태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낙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통과된 낙태 관련 법안과 비슷하게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낙태시술자와 상담을 받고 3일을 기다리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외에 미주리, 유타, 사우스다코다에서도 낙태 수술을 하기로 예약한 날로부터 3일을 기다리도록 하고 있다.

바로 이 3일간의 기간 동안 낙태 반대 후원자들이 100만 달러를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 모인 금액이 100만 달러 이하이면 낙태수술을 강행하고, 후원금은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7월 7일부터 3일 72시간 동안 웹사이트에서 후원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주에서는 낙태 시술자와 낙태 수술에 대해 상담한 이후 이 시간을 기다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72시간 내에 100만 달러가 모금되면, 나는 아이를 낳을 것이며 입양을 시킬 것"이라면서 "1백만 달러는 아이가 21세가 될 때까지 사용되는 기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는 아이를 캐울 돈이 없다"며 "72시간 동안 모금된 금액이 1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면 모든 금액을 환불해주고 7월 10일 고향으로 가서 낙태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달러를 책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자신이 낙태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미국인들이 1억5,700만명에 달하는데, 그들이 1센트도 채 되지 않는 금액만 후원하면 충분히 가능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마치포라이프에듀케이션디펜드펀드(March for Life Education Defense Fund)'의 대표인 잔느 만치니(Jeanne Mancini)는 이에 대해 지난 26일 이 여성의 도전에 대해 "정치적 사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만치니 대표는 "후원금이 이 여성이 말한대로 사용될 것이라는 어떤 정보도, 확신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00만 달러를 후원하면 낙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말로 사실이라고 해도,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구로 무고한 태아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경악스러워했다.

또 "이 여성은 인간 존재의 가치를 액수까지 정확히 명시한 돈으로 환산하고 있다"면서 "여성의 권리와 여성의 선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여성의 선택권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아이를 돈으로 사고 팔려는 이 여성의 냉담함으로 인해 온몸이 뒤틀리고 구역질이 난다"고도 말했다.

만치니 대표는 아울러 "이 여성이 입양의 가능성을 이미 고려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 100만 달러를 후원할 의사가 있다"면서 "후원금이 모아지지 않아도 왜 입양을 고려하지는 않느냐?"고 그녀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매년 1,100만명의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고, 2만명의 신생아들이 입양되고 있다"면서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은 낙태가 아닌 입양을 고려하고 계획을 세워야 하며 이러한 여성들과는 얼마든지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낙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