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뽑는 미국 공화당 후보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경선 초반 최대 분수령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경선포기와 함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남부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게다가 깅리치 전 의장은 이번주들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아메리칸리서치그룹(ARG)가 지난 17∼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깅리치는 33%의 지지율을 기록해 롬니(32%)를 앞섰고,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지난 18일 조사에서도 33%의 지지율로 롬니(31%)를 꺾었다. 또 지난 16일 머틀비치 토론회 이후 실시된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여론조사에서도 깅리치가 34%로 1위, 롬니가 28%로 2위였다.

그런가하면 첫번째 경선이었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개표 결과가 번복돼 당초 8표차 2위를 기록했던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오와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크게 부진했던 샌토럼 의원에게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깅리치 돌풍'에 비해 위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프라이머리는 꾸준히 세를 확산해온 롬니 전 주지사가 여세를 몰아 대세론을 굳히느냐, 이른바 '롬니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깅리치가 전세를 역전시킬 발판을 마련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의 중도하차로 공화당 경선은 롬니와 깅리치, 샌토롬,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 3일 공화당 경선이 공식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등이 페리에 앞서 경선을 중도포기했다.

전문가들은 보수성향이 강한 이번 경선을 통해 최근 '돈문제' 등으로 경쟁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롬니의 대세론이 일부 빠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내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후 '보수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날 저녁 CNN 주관으로 열리는 후보토론회가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자리한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도대체 그는 어디에 있느냐"며 그 시간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를 방문해 연설을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환상의 나라( Fantasyland)에 있는 뉴트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해온 깅리치 전 의장과 오바마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이다.

깅리치 전 의장은 매그놀리아홀과 로카운티 스포츠센터 등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공화당을 대표할 보수후보는 바로 나"라고 강조하면서 '페리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깅리치와 이혼한 두번째 부인이 그와의 이혼과정을 밝히는 '폭로 인터뷰'가 방송될 예정이다. 과거 두차례 이혼과정에 얽힌 그의 도덕성이 다시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아이오와 1위'를 탈환한 샌토럼은 보수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에 위치한 마운트 프리젠트 워터프론트 파크에서 집회를 갖는 등 전세 역전에 주력했다.

뉴 햄프셔에서 2위로 선전했던 폴 의원도 과감한 '작은정부' 구상을 역설하면서 '남부의 기적'을 연출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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