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기총에서 박원순 시장과 이영훈 대표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8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방문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 협조를 요청하며, 동성애 축제 등 여러 현안을 두고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교계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회언론회 유만석 목사, 소강석 목사, 명예회장 이강평 목사, 공동부회장 이태근 목사 등이 배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온 국민이 메르스라고 하는 국가적 시련과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한기총과 한국교회 목사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행정의 힘만으로 불가능한 부분에 시민들을 영적으로 지도하시는 목사님들이 협력해 주시면 훨씬 빠르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형 집회나 행사들을 취소 혹은 연기하는 것으로 협력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한국교계에 감사를 표했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전국 교회에서 위생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 빨리 수습될 수 있도록 협조하며 기도하겠다"며 "지난번 퀴어축제 반대를 위해 대규모 집회를 예정했지만 메르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자제했다"고 답했다.

이어 배석한 목회자들은 28일로 예정된 퀴어 퍼레이드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메르스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시장 직권으로 집회를 취소시켜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지난번 동성애 집회 뿐 아니라 그 기간에 잡혀있던 모든 집회의 주최 측에 취소 혹은 연기를 권고했다. 최종적으로는 그 집회가 취소 혹은 연기 되지 않아 유감이다. 충돌하는 모습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교회에서 선제적으로 집회를 취소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메르스라고 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를 따라 일하고 있다. 직권취소라는 것은 법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2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되는 동성애 퍼레이드(퀴어문화축제)를 사실상 묵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 퍼레이드와 관련 "28일 퀴어 퍼레이드를 진행한다고 하면 그냥 지켜볼 수 없다. 대규모로 동원이 되어 충돌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될 일에 대해서는 자제할 능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6월 말까지 모든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나. 국가적 비상사태인 메르스 확산 방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그러나 우리가 요청한 내용에 대해서는 결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만석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는 "교회들도 집회를 다 취소하고 있다. 동성애자들 집회에 국민적 정서도 있고 좀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에게)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역시 동성애를 반대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취소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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