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7일 오전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회동을 갖고 황 후보자 인준 처리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이날 다시 재협상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황 후보자가 총리로 출석해 답변하려면 이날 안에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황 후보자에게 불거진 병역·탈세·전관예우 등 3대 의혹에 대한 본인의 해명과 사과, 인사청문회법·변호사법·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 3개 관련법 개정에 대한 여당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인준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참석에 대해 새누리당은 모두 참석해 표결로서 반대 의사를 던지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단 새정치연합에서 주장한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3개 법안에 대해 새누리당도 보완 필요성을 공감, 이날 안으로 제도개선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의견을 교환하기로 해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여야 재협상이 결렬되면 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총리 인준안 표결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일단 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해달라"며 여야 간의 협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총리 인준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당과 청와대의 분위기를 감안, 입장이 변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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