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기독일보 김준형 기자] 선한목자장로교회(고태형 목사)가 PCUSA 탈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교단에 서한을 보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섰다. 개교회의 문제에 지역 연합체가 관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그만큼 한인교회들이 PCUSA의 동성결혼 허용과 한인교회 거취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 볼 수 있다.

선한목자장로교회는 PCUSA의 동성결혼 허용에 반대해 교단 탈퇴를 준비해 왔으며 교회가 속한 PCUSA 샌가브리엘 노회와의 협의 하에 소위 '은혜로운 결별(Gracious Dismissal)'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4년 3월 23일 공동의회가 열려 성도 91%의 찬성으로 교단 탈퇴가 가결됐지만 노회는 교회의 탈퇴를 아직도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행정전권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동우 목사를 당회장으로 임명했다.

LA동부교협 목회자들이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교단 탈퇴를 위해 교회가 속한 PCUSA 샌가브리엘 노회에 서신을 보냈다(Photo : 서신 중 일부 캡쳐) LA동부교역자협 목회자들이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교단 탈퇴를 위해 PCUSA 샌가브리엘 노회에 서신을 보냈다. 이 서신은 영어로 작성됐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LA동부교역자협의회는 "저희가 지난 10년을 교제하고 지켜본 결과 고태형 목사님이나 선한목자장로교회는 지역교회들의 모범으로서 존경받는 교회"라며 편지를 시작했다. 협의회는 "왜 이 원칙에 따라 은혜로운 결별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교회가 더 어렵게 되는 것을 노회가 방치하고 오히려 조장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PCUSA 소속이었던 교회들이 은혜로운 결별의 원칙에 따라 교단을 떠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에 은혜로운 결별을 시도한 한인교회만이 이처럼 어려운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더욱 의구심에 찬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심각하게 한인교회를 향한 차별이라는 생각과 이중잣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실망감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협의회는 "귀 교단의 리더십이 이곳 한인교회의 정서와 생각을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시길 요청한다. 만약 선한목자장로교회나 고태형 목사님이 은혜로운 결별이 진행되지 않고 귀 교단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과연 이곳에 PCUSA 한인교회가 이 지역 한인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지 스스로 자문하시게 되길 바란다"고 하고 "너무 오랜 시간 은혜로운 결별이 연기되고, 지역교회에 일부 소수 반대자들의 블랙메일이 지역 교회에 유포되는 상황을 보면서, 이제 우리는 귀 교단의 노회의 진행방법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편지를 마치며 협의회 측은 "한 형제로서 지역 교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기 위해 (노회 측을) 만나고 싶은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편지에는 회장 송병주 목사(선한청지기교회)를 비롯해 이종철 목사(성화사랑의침례교회),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 김병학 목사(주님의교회), 최준우 목사(엠마오장로교회), 전병주 목사(나성한미교회), 라세염 목사(호산나교회), 박승규 목사(동부사랑의교회), 송재호 목사(하늘샘교회), 김신일 목사(유니온교회) 등이 서명했다.

한편, 이 협의회는 지난 4월 28일, 29일 연합새벽기도회를 열고 매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교단 탈퇴를 위해 기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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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목자교회 #PC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