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준 목사(어바인 한믿음교회)

가정은 사회의 기초 단위며 동시에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세우신 공동체다. 가정에는 부부, 자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는 공간이요 보금자리다. 고대의 목축업, 농경시대에는 대가족 중심으로 가족과 이웃간에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공업화, 산업화가 되면서 가정의 전통들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정보화, 포스트모던 시대가 되면서 가정이 급격하게 해체되어 가고 있다. 과거에는 가정에 어른이 있어서 어떤 일을 결정하고 처리하는 과정에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윤리, 도덕, 상하관계가 무너져 長幼有序(장유유서)를 찾아 볼 수 없다.

이러한 결과가 오기까지는 여러 요인을 찾을 수가 있으나 나는 무엇보다 가정의 어른이 뿌린 自業自得(자업자득), 自繩自縛(자승자박/자신이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다)의 결과로 생각한다. 심지어 우리 사회에 질서의 파괴현상으로 同姓戀愛(동성연애), 同姓結婚(동성결혼), 복제인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지가 오래 되었으며, 인륜의 법칙이 무너지고 있다. 나는 목사로서 가정목회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바울이 감독의 직분을 강조하면서 감독은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함'을 말하고 있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딤전3:4~5)" 라고 하였다. 사서삼경의 대학에 나오는 것으로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말이 있다. 먼저는 자기 몸을 바르게 다듬고, 다음에 가정을 돌보며, 다음에 나라를 다스리고, 다음에 천하를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에 대하여 동감하며 그리스도인으로 의미를 새겨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좌표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생활 속에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정, 교회, 신앙관, 가치관 등의 회복을 위해 나는 목사가 되어 교회를 시작하면서 교회만 성장되면 다 하나님이 인정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교회가 성장되면 가정, 아내, 자녀의 미래 뿐 아니라 萬事亨通(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였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오직 교회 일과 성장에 최우선이었으며 가정, 자녀, 친척, 이웃의 대인관계는 소홀하였다. 그런데 목회 15년을 하고 유학을 하면서 자녀들과 가족예배를 드리다가 목사인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주관적이었는가를 알았다. 둘째 아이의(당시에 12세)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에 알았으며, 아내는 심장의 두근거림과 우울증이 있었고, 큰 아이는(당시 15세)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어 표현을 잘하지 못했다.

나는 가족예배를 통하여 가족의 상황을 알고서 한참을 목놓아 울었으며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예배가 둘째 아이의 7년간 닫혔던 마음을 열게 하였으며, 큰 아이는 점점 차분해지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아내와는 속내를 털어놓고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지원군이 되었다. 나는 가족예배를 통해 성경을 보는 눈이 새로워졌으며,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의 가정이 사단의 속삭임에 무참히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사무엘서에 나오는 엘리 제사장의 가정은 제사장으로서의 자격 상실이며, 두 아들(홉니, 비느하스)의 타락은 가정목회와 교회목회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가슴이 아픈 것은 사사인 사무엘은 목회는 잘 했으나 두 아들의(요엘, 아비야) 탈선으로 가정목회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역자와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어떠한가? 우리 모두의 소망은 목회, 가정, 자녀가 다 잘되는 것이다. 성경은 말하고 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6:6~9)"고 하였다. 지금도 사단은 나의 가정을 엿보고 있으며, 예수를 시험하듯이 우리를 시험하며, 의인 욥을 참소한 것처럼 우는 사자처럼 무너질 가정을 찾고 있다.

우리는 무너진 가정을 회복해야 한다! 믿음의 가정을 보존해야 한다! 신앙을 계승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가족예배를 통하여 부모가 자녀를 말씀으로 가르쳐 신앙의 정통성을 잃지 않도록 하자.

글ㅣ홍성준 목사(어바인 한믿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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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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