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자원외교비리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회장의 생전 마지막 육성이 담긴 '성완종 리스트' 녹취 파일을 10일 오후 12시10분께 자사 홈페이지와 유투브에 공개했다.

녹취 파일은 3분51초 분량이다.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간부와 전화하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각각 10만달러, 7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화 통화는 성 전 회장이 숨진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6시부터 50분간 이뤄졌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담담한 목소리 톤으로 차근차근 금품을 전달한 장소와 액수를 설명했다. 정확한 호텔명과 금품을 건넬 당시 동석했던 사람 등도 전했다.

성 전 회장은 허 실장이 먼저 거액의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등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부정부패 내용도 폭로했다. 다음은 녹취록 전문이다.

-2007년에 공소시효를 떠나서 박을(박근혜 대통령을) 누구보다 열심히 도왔다고 할 때 그 팩트….

"우선요, 우선 제가 그 우리 저 허태열 실장, 허태열 당시에 제가 만났잖아요. 음…. 물론 공소시효같은 건 지났지만 2007년 대선캠프 때 제가 많이 도왔어요. 알다시피 기업하는 사람들이 권력 핵심이 될 사람들의 얘기는 무시할 수 없지 않습니까. 예…. 그래서 많이 도왔는데. 그때가 한 7억, 현금 7억 주고."

-현금으로 주셨어요 바로?

"예 그럼요. 예. 현금으로…. 우리가 리베라 호텔에서 만나서 몇차례에 걸쳐서. 사실 그 돈 가지고 경선 치룬겁니다. 근데 그렇게 해서 한 일이 있고요."

-그걸 먼저 연락하셨어요? 아니면 허태열 실장이 이렇게 저렇게 다 연락올 때 그 때 응하시는 식으로 하셨어요? 어떻게 하셨어요?

"아니 어떤 사람이 뭐 그렇게 지저분하게 어떤 사람이 돈이 적은 돈이 아닌데 갖다 주면서 그렇게 할 놈 누가 있습니까"

-연락이 오는 식으로 됐던 거죠 그 당시에? 허태열 실장한테?

"예…. 어쨌든 그렇게 해서 제가 그 참…. 다 압니다 그쪽에서는 뭐 메인 쪽에서는. 그렇게 해서 제가 그 경선에 참여해서 했는데. 그러고 떨어지고 나서 두번째는 합당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이 있었고…. 또 우리 김기춘 실장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으로 돼 있잖아요. 그 양반도 2006년 9월달에."

-2000몇년이요?

"2006년 9월, 응, 9월달에 벨기에하고 독일하고 가셨잖아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그 때 제가 갈 때. 이 양반 그 때 야인으로 놀고 계셨죠. 그 양반이 이제 모시고 가게 돼서 내가 그 양반한테 한 10만불 내가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드렸고. 뭐 수행비서도 따라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게 서로 신뢰 관계에서 이게 오는 일이잖아요. 서로서로 돕자 하는 의미에서. 하여간 좀 맑은 사회를 좀 우리 부장님이 앞서서 만들어주시고 꼭 좀 이렇게 보도해주세요."

-그럼 아까 중요한 부분들에서요, 아까 김기춘 실장 같은 경우엔 팩트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고, 롯데호텔 헬스클럽까지. 근데 허태열 실장한테 7억 주실 때, 그 때는 몇차례 나눠서 주신 건가?

"한 서너 차례 나눠 줬지요 뭐."

-매번 직접 주셨나요, 아니면 누구 통해서 전달하신 건가요?

"아니 내가 직접 줬죠. 물론 뭐 거기까지 간 사람, 심부름한 사람 중엔 우리 직원도 있고요."

-예…. 알겠습니다.

"이게, 그거보다도 훨씬 많지만 뭐 그거 뭐 7억이나 10억이나 15억이나 의미가 뭐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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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