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만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개혁파신학연구소(소장 이종전 교수)가 주관하는 전도설교 세미나가 9일 오후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한국청교도연구소 소장 김홍만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는 역사 속에서 전도설교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오늘날 전도설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도설교에 탁월했던 목회자, 신학자였던 조나단 에드워즈, 길버트 태낸 등의 전도설교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칼빈으로 거슬러 올라가 "칼빈이 종교개혁을 하면서 1536년에 기독교강요를 출판하면서부터의 문제는 예배당 안에 있는 명목적 신자들(Nominal christian)이었다. 칼빈이 기독교강요를 쓰게된 초점도 여기에 있다. 예배당 안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데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되는가' 이게 1536년서부터 계속 고민이었다. 칼빈이 이 고민 때문에 기도하면서 자기 민족을 위해서 염두에 뒀던 성경구절이 로마서 9장 27절이다. '내 백성이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이다"며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은 소수라는 것. 이것이 칼빈의 평생 종교개혁 사역에 가장 큰 고민이었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신자와 위선자, 신학적으로 가견적 교회와 비가견적 교회라는 용어를 쓰게 됐다. 가견적 교회는 위선자와 진정한 신자가 섞여 있다. 진정한 신자로 구성된 비가견적 교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마지막 날에 주님의 백성이 완성되면서 나타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선자 교회 안에 구원의 은혜가 없는 이런 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다수가 진정한 신자가 되기 위해서 그가 강조한 것은 '하나님 말씀의 지식을 충만하게 하는 것'과 '거듭남'이다. '기독교강요'에서는 거듭남을 어마어마하게 강조한다"며 '전도설교' 이야기로 이어 나갔다.

김 교수는 "칼빈의 종교개혁 당시는 전도설교라는 특징은 나오지 않았다. 1559년으로부터 영국 청교도 운동이 일어나는데 영국 청교도 운동에는 칼빈의 영향이 지대했다. 그들이 칼빈의 교회론을 받았는데 그들은 칼빈의 가견적 교회, 비가견적 교회론을 수정한다. 칼빈은 교회 안의 위선자는 어쩔 수 없다는 소극적 자세였는데 청교도들은 진정한 신자의 숫자를 늘려서 비율을 더욱더 크게 하고 위선자의 숫자를 극소화하자는 것이다"며 "칼빈의 교회론을 공격적으로 바꾼다. 그러면서 교회 속에 아직 구원의 은혜가 없는 자들을 향하여서 본격적인 전도설교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설교의 정의는 교회 속에서 구원의 은혜가 없는 자들을 깨우치기 위한 설교다. 칼빈의 상황도 그랬고 청교도 시대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성공회는 로마 가톨릭의 의식을 그대로 갖고 와서 교회가 세상적이면서 굉장히 정치적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영국 교회에는 위선자가 대부분을 차지해 진정한 신자가 되게 하기 위한 전도설교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다"며 "진정한 신자가 극대화된 교회는 경건의 능력이 있으며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한다. 또한 항상 선교의 능력이 있는 교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이 시대 한국교회나 전세계 교회에 진정한 신자의 퍼센트가 얼마나 될까" 질문하며 "최근 선교학자들이 미국에서 통계를 낸 '진정한 신자' 조사에서는 최대 10%로 봤다. 그렇다면 교회 속에서 위선자 내지는 거듭나지 않은 자가 90%라는 것이다. 이름뿐인 그리스도인, 구원의 도도 모르는 자, 교회 속에서 종교적 행위에 익숙해 있는 자들을 말한다"며 "일단 한국교회는 진정한 신자와 거짓신자의 구별을 못하는 교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칼빈이 종교개혁을 할 때는 진정한 신자, 거짓 신자를 강조했고 영국 청교도 시대는 더 강조했고 미국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시대에는 더 강조했다. 이 개혁 신학이 1883년 알렌, 1885년 언더우드, 1890년 사무엘 마펫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그대로 가져왔다. 영국의 청교도 신학이 미국 장로교, 미국 북장로교, 미국 남장로교에 있다가 조선 땅에 그대로 들어온다"며 "그래서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위선자가 생기지 않도록 너무 철저해서 구원의 은혜를 아는 진정한 신자만 세례를 줬다. 그래서 세례를 받는데 5년이 걸리고 세례문답을 하는 것을 본 미국 북장로교 총무는 강도사 고시를 보는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1905년에 가보면 나라가 어려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온다. 대구 지역 같은 곳은 세례 신자 한명당 교회만 다니는 사람이 20%였다. 선교사들은 교회에 사람이 몰려와서 기뻐한 것 아니라 믿음이 없고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자들이 많아져서 큰일이 났다. 사람이 많아져서 교회가 커지면 누군가가 교회를 변질시키면 그대로 무너지는 것이다. 이 1:20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하는 문제로 선교사들은 이때부터 특별기도를 했다"며 "이미 1903년부터 평양 같은 경우 여러시간의 사경회에 강조를 둔다.

1907년 1월 6일 평양 장대현교회에 성령을 부어주신다.평양 같은 경우는 참된 신자 대 세례받지 않은 신자가 1:10이었는데 평양대부흥 이후 1:3으로 떨어졌다. 평양대부흥때 상당 부분 회심을 해서 진정한 구원의 은혜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뉴욕에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는 미국교회가 있어서 한번 가보았다. 화요일 기도모임에 3000명이 모여서 저녁 5시 반만 되면 지하철 역이 미어 터지는 그런 곳인데, 한번 가서 담임목사에게 물어봤다. 진정한 신자가 몇%로 보느냐고. 그랬더니 30%는 된다는 것이다. 30% 정도는 굉장한 경건의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70%는 구원의 은혜가 없다면 목회자는 항상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한다. 로이드 존스는 매주일 오후는 전도설교를 했다. 그는 주일의 오전 설교와 저녁 설교를 구별했는데 오전에는 성도들을 교화하는 설교에 중심을 두었고, 저녁 설교는 교회를 다니지만 아직 회심하지 않은 자들을 향하여 전도선교를 했다"며 "그의 저녁 설교에는 다른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도 많이 참석해서 회심하는 경우가 많았다. 20년 이상 교회를 다녔지만 진정한 구원의 도를 이제야 듣게 된다고 하면서 자신이 구원 받지 못한 상태를 깨닫고는 죄에 대해서 슬퍼하고 애통하는 일들이 그의 전도설교에서 많이 일어났다"며 "리차드 백스터는 화요일, 목요일은 구원의 은혜를 모르는자들을 집에 초청해서 교리 공부를 해서 약 5000명이 구원의 은혜를 체험했다고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 초기교회 같은 경우는 길거리 전도에서도 이러한 교리적 전도설교를 했다. 노방 설교에서 죄와 하나님의 진노의 끔찍함을 설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교도 전도 설교의 특징 12가지에 대해 소개하며 이는 ▲삼위 하나님의 구원사역 ▲율법 ▲죄 ▲중생의 필요성 ▲성령의 유효한 역사 ▲생명에 이르게 하는 회개 ▲의롭게 하는 믿음 ▲좁은 문으로 들어어 갈 것 ▲찾고 구할 것 ▲회심하지 않은 자들에 대한 경고 ▲선택 교리 ▲유기 교리 등을 내용으로 설교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생'에 대한 강조를 설명하며 "성경에서 말하는 중생은 단지 종교적 생각들이 변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새로운 본성을 받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수단으로 사용하셔서 새로운 심령을 가진 자로 만드시는 것이다"며 "그래서 중생한 사람은 단지 신앙고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진 그리고 변화된 삶이 분명하고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새롭게 태어났는데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면 그것은 중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성령의 유효한 역사'에 대해는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였기 때문에 구원이 실제로 유효하게 되려면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며 "인간이 타락한 이후 그 의지가 무능하고 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지극히 영젹으로 어두우며 육신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죄인들 가운데 하나님의 선택으로 인하여 실제로 구원의 은혜가 유효하게 되려면 죄와 허물로 죽은 영혼을 깨우치고, 흔들며, 심령을 부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고 했다.

또한 '회개'의 강조에 대해 "교회가 영적으로 경건의 능력을 잃었을 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반드시 회개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회개하였다고 하지만 회개의 열매가 없는 경우이다"며 "그래서 청교도 전도자들은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설교하였고, 더욱이 이러한 회개가 말씀과 성령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을 설교하였다. 그래서 회개가 의무이지만 인간 스스로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여야 된다는 것을 설교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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