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출판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의 표지.   ©틴데일 하우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천국을 체험한 간증을 담아 베스트셀러가 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의 저자인 알렉스 말라키(Alex Malarkey)가 돌연 "나는 천국에 다녀오지 않았다"고 밝혀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출판된 이 책은 알렉스가 6세의 나이에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2개월간 혼수 상태에 있던 동안 천국을 체험했던 경험을 토대로 하며, 알렉스와 그의 아버지인 케빈 말라키가 공동 저술했다.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기독교 독자들에게 널리 읽혔다.

그러나 14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등 현지 기독교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는 최근 기독교 출판계를 대상으로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 책의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알렉스는 "나는 (그 때) 죽지 않았고 천국에도 가지 않았다"며 "천국에 가봤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그러한 주장을 했을 당시 나는 성경을 단 한 번도 읽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 거짓말로 사람들이 이익을 보고 있고 지금도 그렇다"고도 말했다.

알렉스는 이어 "유일한 진리의 근원은 성경이고 사람이 쓴 것은 무결할 수가 없다"며 '구원을 받고 천국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은 오직 죄의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만 가능할 뿐 사람이 쓴 것을 읽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성경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기 원한다"며 "이같은 책들이 더 이상은 판매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알렉스의 서한이 공개된 이후 이 책을 출판한 틴데일하우스(Tyndale House)는 즉각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의 판매를 중단할 뿐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책을 모두 회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알렉스의 어머니인 베스는 이러한 서한이 공개되기 이전에 이미 자신의 블로그에 "이 책이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에 대해) 의문조차 제기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당혹스럽고 괴롭다"고 적었다.

베스는 현재 알렉스의 아버지인 케빈과 이혼한 상태다. 그녀는 이 블로그 글에서 책의 저자는 알렉스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베스는 "알렉스는 이 책을 쓰지 않았고 이것은 그에게 축복이 되지도 않고 있다"며 아들이 책 덕분에 재정적인 이득을 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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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돌아온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