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인질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상훈(46·무직).   ©뉴시스

[기독일보] 경찰이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해 경기 안산 인질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상훈(46·무직)씨의 실명과 얼굴을 15일 공개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으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억울하다. 나도 피해자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김씨는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영장실질 심사를 앞둔 김씨는 이날 오전 9시45분 안산단원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수원지법 안산지원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랐다.

야구모자를 쓴 김씨는 검거 당시 입었던 흰색 티셔츠에 검정 패딩 점퍼차림이었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포승줄에 묶인 그의 얼굴에는 범행 과정에서 입은 것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다.

김씨는 경찰서를 나서면서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기자들에게 할말 있다. 경찰이 할 말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도 억울한 피해자다"라며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원한다"고 외쳤고, 이어 "막내딸(16)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부인·44) 음모도 있다. 철저한 수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 같이 외치다 양쪽 팔을 붙잡고 있는 경찰에게 떠밀려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이날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김씨의 얼굴과 인적사항을 공개하면서 "김씨의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공개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오전 11시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뒤 오후 늦게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 할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안산 본오동 부인의 전 남편 A(49)씨 집에 침입,A씨의 동거녀와 작은 딸(16)을 감금하고 같은날 오후 9시께 귀가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음날인 13일 오전 9시 38분께 A씨의 작은 딸을 살해하고 오후 2시30분 특공대에 붙잡히기 전까지 큰 딸(17) 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인질살해죄를 저지르면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안산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 B씨와 막내딸의 발인이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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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인질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