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바티칸에서의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에 참석해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리 잡지사 테러와 중동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는 종교적 근본주의를 비판하면서 이를 "일탈된 종교의 형태"이자 "신을 대량학살을 위한 이념적 구실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12일(현지시간) 바티칸 주재 대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외교정책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근본주의 테러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원이 합심하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무슬림 지도자들을 향해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의 교리를 극단주의적으로 해석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나서서 이슬람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비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파리 잡지사 테러와 관련해서도 교황은 "인간은 물론 심지어 하나님까지도 거부당하는 '내버리는 문화(throwaway culture)'의 결과"라고 지적하며, 테러 용의자들이 "일탈된 종교의 유행에 노예가 되었다"고 말했다.

"종교적 근본주의는 끔찍한 학살을 저지름으로써 인간을 제거하기에 앞서 신을 이념의 구실로 바꿔치기함으로써 먼저는 신을 제거하고 있다"고 그는 규탄했다.

또한 교황은 이번 연설에서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대규모 여학생 납치 사건 역시 언급하며 "혐오스러운" 범죄라고 비난했으며, 파키스탄 탈레반이 저지른 어린이 대량학살 사건에 대해서도 "입에 담기도 힘든 잔인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황은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와 쿠바와의 외교 재개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으며 미국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보살핌과 관심, 보호를 필요로 하는" 남미 출신 난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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