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16일 방북하는 같은 당 박지원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방에 반발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서거 3주기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12일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으며 15일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15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의원의 방북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막말 비하가 도를 넘었다"며 "막말 종북몰이를 한다고 국정농단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의 방북은 지난 8월 김대중 대통령 5주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조화를 전달한 데 따른 답례로서, 이희호 여사를 대신하여 가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하태경 의원에 각각 '조화 심부름꾼','김정은의 내시'로 비하한 것에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의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도를 넘는 막말공세에 국회 또한 그 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며 "소통이 막혀버린 남북관계의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야당의원을 향해 저질스러운 막말공세를 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원으로서의 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영일 부대변인도 이날 서면 논평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 이하의 저질 막말 공세였다"며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박지원 의원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조화전달을 '조화배달 심부름꾼'으로 폄하한 것은 '일베 심부름꾼' 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긴급현안질문에서 박 의원을 겨냥해 "지난번 DJ 서거 5주기엔 북에 가서 김정은의 조화를 받아 국립현충원까지 배달한 장본인"이라며 "우리가 추모제를 했을 때 조화를 받아 왔으니 북에서 추모제를 하면 이번엔 북에서 받으러 와야 하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김정은, 김정일 조화 배달하는 심부름꾼이냐"고 맹비난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 초재선의원모임에 참석해 박지원 의원을 향해 "박 의원은 북한인권법에 대한 전형적인 반대론자이고, '원내대표 시절 북한인권법 통과를 막은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는 발언까지 했다"며 "박 의원이 여태까지 발언한 것을 보면 거의 김정은 정권 십상시, 내시 역할 비슷하게 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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