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SK그룹이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연말 인사를 단행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실적이 좋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SKC&C 등 SK그룹 4개 계열사 CEO를 모두 교체한다.

SK텔레콤 사장에 장동현(51) SK플래닛 COO가 발탁된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C&C 사장이 내정된다. SK네트웍스 사장에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사장)이 선임된다. 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SKC&C 사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51) 부사장이 승진한다. 구자영(66) 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문덕규(62) SK네트웍스 사장 등 만 60세가 넘는 경영진은 상임고문 등 2선으로 퇴진한다. 하성민(57)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 CEO에서 물러나 수펙스협의회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K그룹이 주력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도 SK하이닉스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서 '위기론'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인사도 그런 위기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장기 수감 중인 상황에서 지난 10월 최고경영진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CEO세미나를 열고 내년 경영화두로 '전략적 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쇄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번 인사도 이런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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