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베링해에서 한국인 11명을 포함한 선원 60명을 태운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1753t급)가 침몰해 52명이 실종된 가운데 3일 오전 부산 서구 남부민동 사조산업 부산본부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이 사고에 대해 사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베링해에서 조업하다가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실종 선원들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에서 3일 모두 11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러시아 구조 당국이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사고 당일인 1일 1명이 사망한 것을 합쳐 지금까지 오룡호 사고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60명의 승선 인원 중 7명은 구조돼 4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다. 수색·구조 작업을 주관하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관계자는 오늘 러시아 선적 어선들이 펼친 수색·구조 작업에서 한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7명, 필리핀인 1명 등 모두 11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전했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한국인 3명은 김태중(냉동사·55), 김범훈(2항사·24), 김순홍(3항사·21)씨로 확인됐다. 구조센터 관계자는 "오늘 아침부터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30분)까지 수색작업이 진행됐으며 이후 날이 어두워지고 기상조건이 악화해 작업이 중단됐다"면서 "내일 날이 밝는 대로 다시 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조산업 주진우 회장은 3일 부산사무소에서 "러시아 서 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501오룡호'의 실종 선원 수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김정수 사장, 임채옥 이사, 경영진들과 함께 부산사무소에서 선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심려 끼쳐드려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주 회장은 "현장에서 구조활동이 진행 중이고 기상여건과 통신 등이 원만하지 못해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선원 가족들과 협의해 모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구조상황을 설명한 임채옥 이사는 "사고 해역(북위 62.04도, 176.59도) 인근에 있는 사선으로부터 입수한 기상정보가 새벽 2시께 풍속이 초당 22m에 파고 6m였으나 6시께는 풍속 18m에 파고 5m로 조금 호전되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부유물들이 많이 발견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선박 전복위험 때문에 떠 다니는 부유물을 못 건지고 있다"며 현지 극한 상황을 전해 선원가족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배에는 명태가 350t 가량 어획량을 채웠으며, 최대 적재량 1400t까지를 감안하면 1/3정도라서 화물 무게 영향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임 이사는 덧붙였다.

현재 수색지원은 선박은 4척으로 구조는 까롤리나 77호가 모든 것을 지휘하고 있으며 미국 경비정, 러시아 구조헬기가 참여해 수색을 하고 있지만 아직 레이더 상에서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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