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19년간 무분규를 기록해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7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26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 본사에서 가진 올해 임단협 제52차 교섭에서 노사는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24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사측이 최종제시안 이후 교섭을 거부한 데에 대한 노조의 질책이 있었을 뿐 사측의 임금인상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조는 27일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날 권오갑 사장이 호소문을 통해 "지금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로 노사 모두 우리가 처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더 이상의 임금인상안 제시는 없다"고 거듭 표명해 노조의 파업 의지를 자극한 상태다.

노사는 27일에도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파업 전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있다. 올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1994년 이후 20년만의 파업이 된다.

현중 노사는 지난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개월 넘게 50여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임금인상 부문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을 비롯해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5일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현행 통상임금 100%+300만원(100%는 회사주식 지급, 통상임금 200만원 미만자는 200만원 기준으로 배정) ▲정기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월차폐지 철회(가급적 전량 사용 원칙), 미사용 연월차 사용은 현행유지(통상임금의 120%)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 및 노조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 등의 내용이 담긴 최종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오후 12시 30분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 노조원들 집결 지침을 내린 상태다. 파업이 확정되면 울산지역 외 파견자와 특수선 사업부 종사자를 제외한 1만6천여명이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6일 밝힌 호소문을 통해 경영 정상화까지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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