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과 외도 의혹을 받아왔던 허먼 케인의 사실상 낙마 이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잇단 의혹 제기 이후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긴 했지만 케인은 여전히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대권 주자였기 때문이다.

케인 지지표가 앞으로 어떤 후보에게로 가는지에 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경선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미 언론은 케인의 사실상 경선포기 선언이 나온 3일(현지시간)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간 2파전으로 경선 판도가 더욱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최근 조사결과 롬니와 깅리치는 케인이 경선을 포기할 경우 지지율이 3%포인트 정도 더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들은 이보다 적은 1%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상승만 예상됐다.

특히 최근 1위권으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깅리치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AP통신은 최대 수혜자가 깅리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경선이 가장 먼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 깅리치가 케인 지지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깅리치는 최근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 38%대 17%로 롬니를 배 이상의 격차로 지지율에서 앞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반면 롬니가 케인 낙마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도성향의 그에게는 강경한 보수성향 후보들이 점점 단일화되어 갈수록 불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그레그 뮬러는 "케인 낙마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롬니와 맞붙어 볼만한 것처럼 보이는 보수적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깅리치"라고 말했다.

그는 "롬니의 경우 특정한 보수적 후보가 부상하지 못하도록 가능하면 많은 후보가 나오기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깅리치가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일반 대중의 검증은 훨씬 더 가혹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브레인이었던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출연, "깅리치가 이제 선두로 뛰어오른 만큼 많은 추가 검증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는 암 투병 중인 부인 몰래 불륜을 저질러 이혼을 당했고 하원의장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공격에 앞장서면서 뒤로는 자신의 비서와 혼외정사를 벌였다.

한편 공화당 대권 주자들은 케인이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케인에 대한 찬사를 일제히 보내며 케인의 지지를 얻기 위한 구애 공세에 나섰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음주 케인을 만나겠다고 말했고, 롬니는 케인 지지자들이 자신을 리더라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인은 이날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힐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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