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세근 효과'는 대단했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꺾일 줄 몰랐던 고양 오리온스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인삼공사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예비역 일병' 오세근을 앞세워 68-59로 승리했다.

3연패 중이던 인삼공사(2승6패)는 개막 후 8연승을 달리며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전승을 노렸던 1위 오리온스(8승1패)에 일격을 가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해 지난 24일 일병 신분에서 조기 전역한 오세근은 16점 10리바운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복귀 첫 경기에서 내외곽을 오가며 밸런스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장재석(2점 5리바운드), 이승현(3점)을 활용해 오세근을 수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반부터 잦은 턴오버로 끌려갔고, 인삼공사의 기를 살려주면서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날렸다.

이날 오리온스가 승리했다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1라운드 전승·최단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23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꺾인 분위기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인삼공사는 국가대표 포워드 양희종이 오른 발목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최현민, 정휘량 등 벤치 자원들이 공백을 메웠다. 가드 박찬희(15점 7어시스트)도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인삼공사가 초반부터 좋았다. 오세근이 4점 4리바운드로 화끈한 복귀 무대를 예고했다. 앞선에서는 박찬희가 6점을 지원했다.

오리온스는 오세근을 의식한 탓인지 공격에서 골밑 공략에 애를 먹었고,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턴오버를 자주 범했다. 1쿼터에서만 턴오버 6개를 범했다.

인삼공사는 1쿼터를 18-9로 리드했다.

오리온스는 설상가상으로 2쿼터 종료 4분5초를 남기고 이승현이 4번째 반칙을 범했다. 오세근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당했다.

오세근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전반에 35-28로 앞섰다.

오리온스의 저력은 3쿼터부터 나왔다. 길렌워터의 득점과 전정규, 이승현의 3점포로 추격을 알렸고, 쿼터 종료 1분49초 전에 김강선의 2득점으로 47-47 동점을 만들었다. 기어이 49-49 동점으로 3쿼터를 끝냈다.

동점을 허용한 인삼공사는 꼬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찬희와 정휘량이 연속으로 8점을 합작하면서 4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12점)까지 지원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3분21초를 남기고 길렌워터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 반칙을 받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는 동부의 73-63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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