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교수, 교목으로 재직중

[기독일보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이 땅은 잠시 천막을 치고 머무는 곳입니다. 이 땅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를 이 땅에 선포하게 하옵소서.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게 하옵소서. 언제나 가난하고 검소한 삶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시련이 와서 때를 넘기기 위해 잠시 검소한 삶을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 나그네입니다. 천막에 살도록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잊지 않게 지켜주소서. 이 땅의 문명에 현혹되어 나그네로서의 자기 본분을 잊었습니다. 이제 시련을 통하여 다시 자리를 되찾고 풀어놓은 허리띠를 동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 되었으니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받아 주옵소서.

아브라함의 삶을 생각합니다. 정착 없는 삶, 언제나 약속을 따라가는 삶, 언제나 희망과 신앙 속에 사는 삶, 현실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삶을 따르게 하옵소서.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고역을 치르면서 그들이 돌아갈 땅을 바라면서 나그네로 지냈습니다. 이집트에서의 고난이 없었다면 이집트에 동화되어 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적극적 희망 속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오니 언제나 앞서 가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옵소서. "세월이 흘러가는데 이 나그네 된 나는 괴로운 세월 가는 것 막을 길 아주 없네."

이제 정신을 차립니다. 등한히 해 온 신앙을 다시 가다듬습니다. 사랑과 희망, 온유와 겸손, 인내와 절제의 삶을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화려한 문명의 세상이 열린다 해도 현혹되지 않게 하시고,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해 가는 진리의 파수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끝까지 변치 않고 하나님의 의를 이루게 하옵소서. 오늘의 어려움이 주는 교훈을 겸손하게 받게 하시고, 나그네의 검소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 천막생활이 끝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고 나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를 분명히 바라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손길로 부르심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이끌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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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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