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저렴한 요금에 힘입어 알뜰폰의 가입자 증가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단통법'과 기존 통신사들 요금에 대한 부담 속에 알뜰폰이 대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가 41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미래부가 출범한 지난해 3월 말(155만명)과 비교해 1년 6개월 만에 2.7배 늘어난 것으로 전체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5600만명)의 7.3%에 해당한다. 알뜰폰은 매달 평균 14만3000명 가량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2분기 20만6000명, 3분기 21만6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헬로비전(78만6000명)과 SK텔링크(67만5000명)가 가입자 수 1, 2위에 올랐다. 유니컴즈(46만1000명), 스페이스넷(프리텔레콤 포함, 37만1000명), 아이즈비전(33만6000명), 에넥스텔레콤(25만3000명), 에버그린모바일(22만5000명) 등이 뒤따랐다. SK텔레콤 망을 빌리는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링크, 유니컴즈 등 총 9개사로 가입자 수는 196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KT의 망을 빌리는 사업자는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등 14개사로 185만1000명, LG유플러스의 경우 스페이스넷, 머천드 코리아 등 6개사로 31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가입자 점유율은 4.7:4.5:0.8로 집계됐다.

CJ헬로비전, SK텔링크, 에스원 등 대기업 계열 사업자(10개)의 가입자 수는 228만4000명, 중소 사업자(17개)는 18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중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비중(55.2%)이 중소 사업자(44.8%)를 넘어선 것이다. 대기업 계열 사업자 중 이통 3사의 자회사 또는 계열사 가입자 수는 80만9000명(SK텔링크 67만5000명·KTIS 7만7000명·미디어로그 5만6000명)이며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나타났다.

알뜰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통신비 절감 효과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기존 이통 3사 이용자가 알뜰폰을 이용하면 월 평균 41.3%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올해 3월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같은 기준으로 매달 49%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발효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부는 "이통3사와 알뜰폰 사업자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를 고려하면 알뜰폰으로 전환한 이용자들의 월 평균 통신비는 1만8379원(연간 22만원)으로 이통사 대비 최대 55%까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알뜰폰이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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