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채널의 가스펠 스타 C가 25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대도 많이 받았지만 우려 또한 컸던 시도였다.  한국 CCM의 현 주소가 정체 혹은 후퇴를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3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면서 시작된 소위 ‘오디션’ 열풍이 기독교계에 영향을 미친 것뿐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에 찬양에 평가의 잣대를 내미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내비치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했다.

사실상 좀 이상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의 성공의 비결인 정곡을 찌르는 전문가적인 비판은 없고, 덕담만이 오갔다. 등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상을 다르게 주는 것이 당연하거늘 1위를 제외하고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같은 상이 돌아갔다. 물론 일반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하고 기독교적인 색채를 가미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여러 비판에 몸을 움츠리다 보니 ‘가스펠 스타 C’라는 프로그램 명이 주는 느낌하고는 뭔가 상이하게 진행된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음악적인 평가가 주된 목적이 애초에 아니였다면, 좀 더 여유 있는 편성으로 참여자들의 ‘영성’과 ‘간증’이 담긴 이야기를 같이 풀어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너무 여러가지 토끼를 같이 잡으려다 보니 한 마리 토끼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아닌지 또 안타깝기도 하다.

실력 있는 수 많은 PD와 스텝들이 함께하는 일반 프로그램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진행과 편집에서 여러 미숙한 점이 들어나기도 했다. 영성과 실력으로 빛나는 참여자도 있었지만, 본선 진출자임에도 크리스천으로서 삶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한 창작이 아닌 단지 경배의 미사어구만 쏟아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참가자도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부분들을 해를 거듭할수록 개선되어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런 모든 것을 뛰어넘어 정체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진심 어린 박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아직도 수많은 이 시대의 젊은 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음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예수님의 한량없는 사랑에 눈물을 쏟아내며 그 열정과 사랑을 노래로 쏟아내는 모습은 진정 아름다웠다.  아직 원석 같은 이들이 높은 영성을 겸비한 하늘 사역자로 거듭나도록 오디션 과정 가운데 함께 했던 멘토들이 더욱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속성’이다. 기독문화계에 그동안 여러 시도들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이를 유지하며 사랑받는 행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사라져버리는 반짝 시도가 아니라 매해 다듬어져서 보석같이 오랫동안 빛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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