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오는 27일 오후2시 국립중앙박물관의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에서는 한명기 교수(명지대학교)가 '숙부의 과거와 조카의 미래-광해군과 인조-'라는 제목의 강연이 열린다. 이번 강연은 17세기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의 격변하는 동아시아 국제환경 속에서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조선을 이끈 두 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은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국립중앙박물고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강연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17세기 동아시아의 역학관계는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광해군과 인조의 선택을 살펴본다. 당시 배경을 보면 임란으로 막대한 재정과 군사력을 소모한 명은 누루하치의 성장을 막지 못하고 누루하치는 후금을 세워 중원으로의 진출을 도모한다. 조선은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구한 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오랑캐 나라'와 손을 잡을 수 없다. 그러나 임진왜란으로 재정적, 군사적으로 피폐해진 조선으로서는 떠오르는 군사강국, 후금과의 전쟁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광해군(1575∼1641)은 후금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전쟁은 피했지만 왕의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1595∼1649)는 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반정의 명분을 얻고자 하지만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초래한다. 왕의 자리는 유지하였지만 조선은 다시 피로 물들고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의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머리를 아홉 번 땅에 부딪쳤다.

강연에서 한 교수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역사는 숙부와 조카의 관계이기도 한 두 왕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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