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모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장   ©기독일보DB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 선교한국 둘째 날, 이현모 교수(침신대)가 오전집회를 주관하면서 주장한 말이다. 그는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의 부르심"(복음주의 선교적 교회론)을 강연하면서, '선교적 교회론'을 주창했다.

이현모 교수는 먼저 "교회란 결코 믿는 자들이 모여서 자신의 구원을 서로 자랑하고 즐기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의외일지 모르지만 교회는 믿지 않는 자를 위한 조직"이라며 "교회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 나라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선교적 사명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교회의 구성이 구원 받은 자들의 예배 공동체로 이뤄지고, 교회가 이중적인 면이 있다"고 했지만, "그러나 예배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교회 공동체로 모은 이유는 선교적 사명을 위한 것"이라며 "초대 교회는 이를 잘 감당했으나 점차 갈급함을 잃게 되었을 때 근본적인 사명을 잃어버리고 껍데기만을 붙잡게 되는데, 이것이 성경 전체를 통해서 나타나는 선교 실패의 이야기"라 했다.

특히 이 교수는 "선교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선교적 사명이 교회가 선택해서 감당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이해에 따라서 우리 교회는 아직 선교할만한 여력이 없으므로 선교하지 않는다고 결정해 버린다"며 "중요한 것은 교회는 선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라 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주신 기회 가운데 자신의 능력만큼 선교하기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다만 그는 "여기서 말하는 선교란 반드시 해외선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우리 옆집 사림일 수도 있고 교회의 옆집일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거리가 멀고 가깝고, 문화가 같고 다르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신 모든 기회 가운데 자신의 능력만큼 선교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 했다.

조금 더 강력하게, 이 교수는 "선교가 없으면 교회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무리 주일에 정한 장소에 모여서 찬송하고 기도할지라도 선교가 없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선교가 없으면 자신의 거룩하고 고상한 종교적 욕구를 채우는 종교적 취미 활동에 불과한 것이 된다"고 했다.

이현모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조심해야 할 잘못된 교회관 3가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는 '교회 존재 이유는 교회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다. 그는 "이런 면에서 교회성장의 비법이 중요한 교회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데, 교회 성장은 교회가 맡겨진 일을 감당하다가 보니까 결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이것이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많은 교회들은 오늘날 자기 교회의 성장의 방법, 비법을 정신없이 찾고 있고, 마치 이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두번째로 '교회를 구약의 성전(聖殿)으로 보는 성향'이다. 이 교수는 "신약의 교회는 구약에서 말하는 성전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굳이 구약의 성전에 해당하는 것은 구원받은 신자들 즉 성령이 임재하시는 전으로써의 각 개인"이라며 "오히려 신약의 교회는 성전이라기보다는 전투하는 작전 사령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하나님을 보관하거나 하나님을 면담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모여서 의논하고 실행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교회를 비즈니스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흔히 우리 교회에도 지금 필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왜 교회 밖으로 우리 자원을 내주어야 하는가라고 불평한다"고 지적하고, "만약 교회가 비즈니스라면 더 많은 이윤을 남겨서 구성원을 더 편하게 하는 것이 목표여야 하겠지만, 교회는 비즈니스가 아니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세상으로 내보내는 가'를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회는 하나님 맡기신 사명, 곧 선교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곳으로, 본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다시금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2014 선교한국 대회는 현재 평택대학교에서 진행 중에 있다. 28일 시작된 행사는 8월 1일까지 지속되며, C. 오데데 목사(케냐 컴미션 학생선교대회 설립자)와 김철수 선교사(GMS)가 성경강해자로 나선다.

또 이현모 교수와 함께 박성민 목사(한국CCC대표), 곽야곱 선교사(침례교 선교회), 앤드류 김 선교사(GMP), 이경철 목사(낮은울타리교회), 김동춘 목사(SFC 선교부 총무) 등이 집회를 이끌며, 참가자들은 선교 멘토와 함께 선교 박람회 참여 및 영역별 주제강연을 듣고 소그룹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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