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낙제점인 D·E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30곳 중 17곳은 기관장이 관료나 정치인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장이 공석인 2곳을 제외하면 28곳 중 17곳으로 10명 중 6명꼴이다.

14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 평가를 통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관료 출신으로는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 출신의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과 지식경제부 2차관을 했던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이사장, 조달청장을 지낸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출신의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기상청 창조개혁기획단장을 지낸 이희상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원장 등이 있다. 정치권 출신으로는 한국철도대학 총장을 지내고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있다. 이들 공공기관은 모두 최하위 등급인 E 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에서 기관장 다음의 '2인자'로 꼽히는 감사 중에도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적지 않았다. 감사도 전체44.4%가 소위 '관피아'(관료+마피아),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등 낙하산에 해당했다. 감사 자리가 공석인 3곳을 제외한 27곳 중 관료 출신이 감사를 맡은 곳이 7곳이고 정치권 출신이 5명이다.

국방대 총장을 했던 이성호 한국가스공사 감사, 경찰대 학장을 지낸 손창완 한국철도공사 감사,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낸 김성배 한국거래소 감사 등이 해당 업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관료 출신이다.

황천모 대한석탄공사 감사, 임용혁 한국관광공사 감사, 강요식 한국동서발전 감사, 조용순 국민체육진흥공단 감사, 이상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감사 등은 새누리당에서 일했거나 대통령실 행정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당시 기관장 연봉은 한국서부발전이 3억572만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지역난방공사 2억9천262만원, 대한주택보증 2억6천201만원, 한국가스공사 2억6천161만원, 한국동서발전 2억5천714만원, 한국거래소 2억5천507만원, 한국예탁결제원 2억5천157만원 순이다. 대한석탄공사는 9천837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밑돌았다.

감사 연봉 정보가 있는 15개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1억3천50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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