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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8조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매출 역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5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53조원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4.45%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1분기보다도 매출(53조6800억원)이 3.13%, 영업이익(8조4900억원)은 15.19% 낮다.

이는 당초 시장의 전망보다도 더 낮은 성적이다.

지난 7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8조700억원 수준. 증권사들은 올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평균 10조1532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16일 기준으로는 8조9573억원까지 내리는 등 계속해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 곳은 26곳 중에 11곳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은 전체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그 중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부진이 전반적인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제자리걸음하거나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IT·모바일(IM) 부문 실적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은 4조원 후반~5조원 초반, 반도체 2조원 내외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000억원 중후반에서 2000억원대, CE 부문은 적게는 3000억원대부터 많게는 7000억원대까지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7조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아이엠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부진을 환율하락과 IM사업부 재고조정 영향으로 요약했다. 사업별로는 IM 부문 4조6000억원,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2000억원, CE 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2600억원, CE 4400억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인한 IM 부문 부진이 주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교체 및 재고 조정으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7900만대를 기록하고,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물량 감소가 예상보다 더 큰 것 같고, 재고정리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더 추가됐다"며 "특히 6월 하반기로 가면서 환율하락이 더 가파르게 진행된 점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M 부문의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사업도 당초 예상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초고화질(UHD) TV 출하량 증가 등으로 대형 LCD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마트폰 출하 부진으로 인한 AMOLED 부문의 가동률 개선이 기대에 못 치면서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것.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 감소에 따라 연관된 부품 사업의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OLED의 경우 스마트폰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의 강도가 낮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는 8조원 중반대에서 많게는 9조원대까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IM,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모두에서 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이 갤럭시 S5 기반 신제품으로 대거 교체, 스마트폰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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